[장대은 목사의 독서대학]

도서관 십진분류의 체계는 천지창조의 세계를 담아낸 최고의 그릇이다. 교회교육의 회복은 하나님을 알아가고 질을 높여 세상을 알아가는 노력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도서관 십진분류의 체계는 천지창조의 세계를 담아낸 최고의 그릇이다. 교회교육의 회복은 하나님을 알아가고 질을 높여 세상을 알아가는 노력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교회교육에 대한 고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많은 학자, 지도자들이 교회교육 커리큘럼을 디자인하고 제시해 왔다. 개교회의 노력도 눈물겹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한다. 그럼에도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세상 교육의 영향력은 커져만 간다. 문화를 넘어 교육의 주도권마저 세상에 내어주는 것은 아닌 지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교회교육을 포함한 신앙교육, 여전히 수많은 목회자들과 부모의 미결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필자는 교회교육, 신앙교육의 해법을 교회도서관을 디자인하는 일에서부터 찾아보자 권한다. 교회교육을 이야기하며 도서관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독서가 중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도서관 시스템은 성경적 커리큘럼을 세우는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앙교육은 하나님을 알고 세상을 알며 인간을 알아가는 모든 과정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신앙교육의 시작이며 끝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통치를 맡기신 세상, 그리고 인간에 대해 배우는 일도 사명 감당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나님을 믿고 알아가는 노력, 그리고 세상을 알아가고 인간을 알아가는 일은 서로 다른 일이 아님에도 우리는 그것을 분리하여 다뤄왔다. 하나님께서는 특별계시로서 성경말씀을 통해 자신의 뜻을 보여주셨고, 또한 일반계시로서 천지창조의 세계 속에 질서를 부여하시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명을 맡기셨다. 그런데도 교회가 세상을 잘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세상을 어떻게 다스리며 통치할 수 있는가?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믿음이 생기고 신앙의 성숙이 진행된다면 그 열매는 천지창조의 세계 속, 인간관계 속에서 맺혀야 한다.
도서관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10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정리, 관리하고 있다. 한국의 십진분류체계인 KDC는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자연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등 10개의 주류로 나누고 있다. 필자는 도서관의 지식 관리체계인 십진분류를 천지창조의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 삼아 교회교육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십진분류의 세계는 천지창조의 세계를 담아낸 최고의 그릇이다. 성도들의 직업도 그 안에 있다. 우리 자녀들, 다음세대들이 살아갈 세계도 십진분류의 세계 어딘가에 있다. 책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로부터 출발하자는 것이다. 도서관을 교회교육, 신앙교육의 인프라로 삼자는 것이다.
성경적 신앙교육은 성경만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삶과, 세상과 연결하는 일에 성공해야 한다. 도서관의 수많은 책은 단순히 지식의 보고, 대출과 열람의 대상만이 아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알아가는 마중물이요, 크리스천 인재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의 초기값이 되어야 한다. 십진분류의 창문을 넓혀가며 배움의 질을 높이는 교회교육, 교회도서관을 디자인하는 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