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2021년 목회계획, 이렇게 하라 ④교회교육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일 대면 예배 참석률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누구일까? 최근 개혁주의선교신학회(학회장:고창덕)와 남산기독교문화살리기운동본부(이사장:강대석)가 서울과 수도권 교역자 1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세대인 30대와 40대라는 응답이 전체의 42.8%를 차지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다음세대 예배 불참의 주된 이유’에 대한 설문에 전체 71.7%인 119명의 교역자가 “부모의 반대”라고 답했으며, 이어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68.1%에 달했다.

●교회교육-부모교육 병행해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다수 교회학교는 말 그대로 현장예배가 ‘중단’된 상태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서 일부 교인들이 주일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도 대다수 교회학교에는 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아 현장예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일부 교회 사례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부모가 자녀를 교회에 보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자녀의 신앙은 부모에게서 전수된다’는 원칙은 어느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코로나19 시대에 교회교육은 부모세대의 신앙교육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이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은 부모의 신앙교육과 병행되어야만 한다.

●다음세대 교육은 한국교회 ‘투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교회에 모여 예배 드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로 대다수 교회학교는 이를 대체하기 위한 비대면 예배 전환이 불가피했다. 각 교회학교 현장마다 어려움은 다르지만,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비대면 예배 참여와 활용에 어려움이 커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영유아들의 경우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시청각적 자극에 예민해서 예배 영상의 질 또한 높아야 하고 짧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영유아부 사역자들 대다수가 경력과 더불어 나이가 많아 영상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이 크고, 게다가 그동안 교회가 앞장서 ‘미디어 사용 금지 운동’을 펼칠 정도로 미디어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부모세대에 확산돼 있어 어린 나이의 영유아에게 온라인콘텐츠를 시청하게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다수 교회들은 기존의 예배 순서와 방식을 지키되 예배시간을 아이들의 발달특성에 맞춰 축소하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개발해 예배에 추가하는 방식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이 어려운 다수 교회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예산 감축으로 교회학교 교역자 인원과 예산 감축부터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세대의 미래는 점점 어두울 수밖에 없다.

최현식 아시아미래교회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의 파도는 끝나지 않는다. 예수의 제자다움을 세우기 위해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교역자와 교사 등 인적 자원과 그 인적 자원을 지지할 물적 자원을 확보해서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참된 그리스도인 양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수동교회, 영유아부 온라인 예배로 전면 전환

교육 매뉴얼 사전 제공, ‘가정 주도의 깊이 있는 신앙교육’ 유도
 

내수동교회 주일학교 교사가 온라인 예배를 위해 인형극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내수동교회 주일학교 교사가 온라인 예배를 위해 인형극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내수동교회(박지웅 목사)는 대형집회가 매주 열리는 서울 광화문 주변교회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올해 3월 첫 주부터 영유아부의 경우는 총 9개월간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예배 시간을 구별하자
유아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은숙 전도사는 특히나 면역력이 취약한 유아부서의 특성에 따라 3월부터 온라인 예배로 전면 전환하고, 모든 내용을 네이버 밴드 등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온라인 예배의 경우, 유아들의 집중력이 짧은 것을 고려해 현장 예배시간의 1/2로 시간을 줄이고, 적어도 20~30분이 넘지 않도록 했다. 공과의 경우는 6~7분 정도로 책정했다. 이 전도사는 “영유아부의 발달특성상 온라인 예배영상을 꾸준히 앉아 볼 가능성이 낮아 예배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예배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시간을 각 가정이 ‘미리 정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주일예배시간에 맞춰 예배 드리는 것을 원했지만, 가정 인원수나 형제자매의 수, 영유아의 컨디션과 기분, TV 또는 전자기기의 부족으로 주일예배시간을 지킬 수 없는 경우는 각 가정과 상의해 예배 시간을 정해서 구별되고 준비된 예배 드리도록 했다. 예배 시간이 되었음을 알리는 찬양이나 종소리 등 예배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 주는 방법도 취했다.

이와 함께 부모에게 자녀신앙교육에 대한 매뉴얼을 미리 제공해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가정에서 예배 드릴 수 밖에 없는 이 시기를 ‘가정주도의 신앙교육’이 정착되는 기회로 삼았다. 먼저 예배순서 및 예배시간을 지켜야 하는 예배 매뉴얼 및 교육자료집을 부모에게 보내어 부모부터 교육한다. 영유아에게도 예배의 중요성을 알리는 예배캠페인을 진행해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유아가 예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예배 인증샷이나 가정공과활동 등 부서에서 가정에서 꼭 했으면 하는 활동으로 내용을 구성해 활동참여를 높인다.

또 가정을 교회환경과 같게 꾸미도록 했다. 영유아에게는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에 예배 집중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미리 준비한 키트를 각 가정에 발송해 영상을 보며 함께 교회로 꾸미는 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는 향후 온라인에서 현장 예배로 전환되었을 때도 교회 예배당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보는 예배→상호소통 예배로
자칫 온라인 영상 예배는 수동적인 ‘보는’ 예배로 그치지 쉽다. 따라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호소통의 예배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 교회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회공동체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편성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내수동교회 영유아부서는 △온라인 출석 부르기 △교사 영상편지 △새친구와 생일축하 영상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공과도 전달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영유아기 발달특성에 맞게 오감을 자극하는 공과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더불어 연령이 낮을수록 부모와 아이가 정서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함께 할 수 있는 손쉬운 활동들로 구성했다. 매주 공과공부에 필요한 활동자료는 키트로 발송해서, 온라인만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양질의 신앙교육으로 채우고 있다. 

1~12개월 영아의 경우는 △손으로 만지거나 소리를 듣는 공과그림자료를, 12~24개월 유아는 △찬양 같이 부르기 △모션과 함께 칭찬하기 △배경판에 그림 붙쳤다 떼기, 24~36개월 유아는 △부모가 성경동화 구연 △소리, 맛, 촉감 등 오감 자극 활동 등의 활동으로 공과를 구성하고 있다. 이렇듯 부모와 함께하는 공과활동은 자연스럽게 부모가 신앙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어린아이일수록 자신의 얼굴이 영상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특성을 활용해 가정에서 드리는 영상으로 아이의 얼굴을 나오도록 해 예배 참석율도 높이고 있다. 또 가정에서 인증샷을 찍어 보낸 것을 현상해 앨범으로 만들어 선물하고 있다.

이은숙 전도사는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더라도 예배 및 교회공동체의 중요성을 부모와 자녀 모두 깨닫도록 도와야 하며, 말씀과 활동을 통해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며 “교회교육에 있어 가정 연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이 시기를 가정 안에서의 신앙교육을 점검하고 신앙교사로서 부모의 역할을 바로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