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우리는 다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아래 놓였다. 예배가 회복되는 것 같아 예배당을 정비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다 보면 또 주저앉곤 한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매일의 확진자가 300명 후반대로 오르더니 이제 곧 400명대로 올라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불안하다. 예배가 영 회복되기 힘들 정도로 온라인에 길들여 놓는 것 같아 미래를 전망하는 우리의 눈은 더 슬프다.

그런데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하는 이 팬데믹을 대하면서 교회가 아파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울 사도는 ‘전염병’으로 불릴 정도로 가는 곳마다 복음으로 선한 팬데믹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지금 교회는 어떤가? 교회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어 복음의 팬데믹은 생각도 못하는 형편 아닌가? 지금의 이런 현상은 누구 탓이 아닌 교회의 문제다. 스스로 반성하고 그 동안 교회가 영향력을 잃어버린 것에 가슴을 칠 수 있어야 한다.

불과 20여만 명의 기독교인, 당시 인구대비 1% 남짓의 교인수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었던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을 돌아보자. 교회는 세상에 감동을 주었고 국가적 위기에 사회를 이끌었고 주요 인사들의 대부분이 기독교 교육의 덕을 본 인사들이었다. 문화, 사회, 의료, 교육 제반 분야에서 교회가 아니었다면 어두움에 갇혀 있을 나라였다. 그 시대에 교회의 영향력은 그만큼 대단했다. 교회는 교회다웠고 복음과 신앙의 구체적인 증거인 선한 일은 온 세상을 덮었다.

이제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선한 사회적 영향력으로 복음의 팬데믹을 이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사회적 영향력을 키워가는 사역에 총회가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미 주도적 역할을 하는 한교총을 비롯하여 잃어버린 한기총 등과의 연대로 단일 연합체를 만들 결의도 했다. 이것이 실현되면 한국사회를 이끌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연합체를 통해 하나된 한국교회의 영향력을 키우며 세상을 책임지는 교회가 아름다운 팬데믹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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