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2021년 목회계획, 이렇게 하라 ③목회 설계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정서적으로 일상이 회복되기까지 2~3년은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어, 당분간 코로나19와 함께 가는 일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고민 커진 목회계획
이런 가운데 2021년 새해 목회계획을 세워야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하지만 목회자들의 심정은 복잡다단하다. 수시로 변동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기본적인 예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염병이 종식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난감한 현실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교회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주로 예배와 기도의 회복에 가중치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예배 본질에 대한 도전과 함께, 교회를 향한 날선 비난 강도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성도들의 신앙관리, 특히 다음세대 회복에 대한 목회적 부담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덕소교회를 담임하는 문홍선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세나 재정 감소에 따른 위기보다는, 교회의 가치와 예배와 같은 본질 훼손에 따른 목회적 부담감이 크게 다가온다”며, “이와 더불어 교회에 대한 이미지 훼손에 따른 다음세대 포용과 전도의 어려움도 부담이다”고 했다.

 코로나19가 묻는 교회 본질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예배를 비롯해 교회의 일상적인 사역이 지장을 받으면서 목회자들이 갖는 공통된 질문이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반문.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준으로 삼을 만큼 상황이 좋았는가? 과연 무엇을 회복하자는 것인가? 이 지점에서 한국교회는 진정성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

당분간 코로나19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아니 코로나19 이전부터 각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부터야말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교세 감소 걱정에 앞서 코로나19 이전의 예배와 다양한 사역들이 성경적이었는지, 또한 꾸준하게 영혼을 살려왔는가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규모의 논리에 빠진 한국교회를 성경적인 교회로 세우고, 성경의 가치를 일상에서 구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이상화 목사(서현교회)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자는 말에는 예배출석과 재정상태 등 숫자를 염두에 둔 측면이 없지 않다”며 “규모의 논리를 딛고 성도들에게 왜 예배의 자리로 나와야 하는지, 그리고 교회가 사회에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주는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적 재생산 있는 목회 설계하자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교회가 욕을 먹고, 미증유의 예배금지라는 도전 속에서 교회가 내세울 특별한 대안은 없다. 그래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 본질상으로 목회는 크게 바뀔 것이 없다. 대면을 꺼리는 시대에 목양의 방법이 바뀔 뿐이지, 목회 본질은 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적으로는 영적인 충만함을 누리게 하고, 외적으로는 오직 예수로만 구원받는 절대 진리를 전파함으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야말로 목회의 순기능이다. 이러한 영적 재생산은 코로나19 이후는 물론, 코로나19로 요동치는 지금도 유효한 교회의 사명인 것이다.

도원욱 목사(한성교회)는 “코로나19가 일상이라 생각하고 교회다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보여줄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올지라도 영적 재생산이 이뤄지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면, 교회의 존재가치는 결코 무너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 역시 “코로나19 이전에 잠들었던 고민을 일깨워 주신 것처럼, 이럴 때 목회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고 길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실 것을 확신하고 목회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한성교회, 교회 원형 회복 집중
 

코로나19가 비대면의 시대를 본격화했다고 하지만, 교회에 주어진 복음의 본질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사명은 시대를 막론한 사명이다. 한성교회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지속적인 전도로 영적 재생산을 구현하고 있다. 사진은 봄과 가을에 실시한 ‘행복한 사람들의 축제’라는 전도행사 모습.

“재생산이 없고 사교 장소 정도로 전락하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다. 교회가 일상적으로 하던 사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1차원적 푸념을 넘어, 영적 재생산이 있는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성교회를 담임하는 도원욱 목사의 말이다. 

한성교회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영적 재생산의 핵심사역인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유보하지 않았다. 한성교회는 연 2회 전도행사인 ‘행복한 사람들의 축제’(이하 행축)를 진행하며 급성장하는 교회다. 미증유의 감염병으로 모두가 움츠려든 상황에서도 한성교회는 지난 6월 철저한 방역 속에 행축을 진행, 총 1751명의 영혼에게 복음을 전했다. 

가을에도 행축을 진행했다. 가을행축은 ‘랜선 다락방별 행복파티’ 형식으로 치렀다. 태신자 작정, 태신자 초청 행복파티를 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소그룹모임인 다락방별로 진행해 전도사역을 이어갔다. 추수감사주일에는 교회로 초청해 복음메시지를 듣도록 했다.

선교활동도 이어갔다.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선교지에 필요 물품보내기, 온라인 행축 지원, 기도선교 등 비대면 선교로 대체해 감당했다. 이와 더불어 여름휴가를 자율선교 여행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점에 울릉도에서 다채로운 방식의 선교활동을 펼쳤다. 전도와 선교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에는 한성교회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놓치지 못할 예배의 가치와 촘촘한 성도들의 신앙관리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도원욱 목사는 “위기의 때에 실력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민과 은혜가 차이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목회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남교회, 예배의 가치 극대화
 

하남교회 수양관에서 캠프시설을 갖춰 주일을 지키는 ‘캠핑 처치’가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남교회(방성일 목사)가 보여준 예배는 남다르다. 현장예배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차질을 빚자, 하남교회는 다양한 예배 콘텐츠를 개발해 비대면 시대에 성도들의 신앙 증진은 물론, 소중한 예배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하남교회는 코로나19 이후 현장예배와 더불어 ‘드라이브인 예배’와 ‘캠핑 처치’, ‘온라인 처치’를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브인 예배는 교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교회가 제공한 영상 및 음향 장비로 예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주차 혼란을 없앴다. 드라이브인 예배는 예배장소 개념을 지키는 동시에, 예배의 예전을 유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하남교회는 예배의 본질과 가치를 보전하는 탁월한 기획을 코로나19 상황에서 선보였다. 주일예배의 현장성과 구별성을 위한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캠핑 처치는 비대면과 캠핑 추세를 감안해 나온 콘텐츠였다. 교회가 운영하는 수양관에 캠핑시설과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캠핑을 즐기면서, 교회가 제공하는 영화를 관람하며 문화활동과 가족간 대화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주일에는 실시간으로 영상예배에 참여하며 은혜를 누리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한 온라인 처치도 눈에 띈다.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다시금 교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한 이들을 위해 담당교역자를 파송해 온라인상으로 신앙 전반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방성일 목사는 “코로나19로 교인을 잃거나, 신앙이 약화되는 점이 안타깝지만, 이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을 일깨우게 된 유익도 있다”며 “교회 내적인 영적 재생산은 예배가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예배의 본질과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