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총회서 생태정의ㆍ한반도 평화 역할 강조

회장 이경호 의장주교

교회협 신임회장 이경호 의장주교(왼쪽)와 이홍정 총무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교회협 신임회장 이경호 의장주교(왼쪽)와 이홍정 총무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교회협이 새 회기를 맞아 기후위기 대응과 한반도 평화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이하 교회협)가 11월 16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제69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새로운 회기 주제는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로, 핵심주제사업으로 ‘기독교 기후위기 비상행동’ ‘한반도 종전평화운동’ ‘100년사업추진 기반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회협은 향후 10년을 ‘기후위기비상행동 10년’으로 선포하고 창조세계 보전, 생태정의 실현 등 생명 중심의 문명사적 전환을 이뤄내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을 선언했다. 또한 치유와 화해,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이루고 세계 종교시민사회와 연대해 해방 80년을 맞는 2025년까지 한반도 종전평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2024년 교회협 창립 100년을 앞두고 지난 한 세기의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교회아카데미’ 공동플랫폼을 만드는 동시에 새로운 한 세기를 향한 인적 자원 개발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이밖에 이날 발표된 제69회 총회 선언에서는 사회적 약자 및 소외당하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동행하는 신앙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하며, 교회 내 만연한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고 교회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성찰을 담았다. 선언문 채택에 앞서 본문에 표기된 ‘소수자’라는 용어를 두고 진통을 겪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신정호 목사) 일부 회원이 성소수자를 상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용어 삭제 혹은 ‘소외된 자’로의 수정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선언문 작성 과정에서 각 교단의 의견 수렴 및 동의를 거친 만큼 소수의견으로 회의록에 남기는 것으로 원안이 통과됐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신임회장에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를 추대했다. 이 의장주교는 “어려운 시기에 회장이 돼 마음이 무겁다”며 “회원들을 잘 섬기며 깊은 대화를 나눠 뜻과 지혜를 잘 모아 연대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교회협이 걸어온 길과 방향성을 올곧고 바르게 걸어감으로써 한국사회를 밝게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각 교단의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교회협은 최근 노근리국제평화재단으로부터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근리평화상 인권상을 수상했으며 총회에서 이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