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가지 주제로 본 현대선교> (한국선교연구원 편/한국해외선교회 출판부)

한국교회의 선교전문 간행물은 그리 많지 않고 학문성과 현장성을 겸한 것은 더욱 드물다. 그 가운데 한국선교연구원의 <현대선교>는 1991년 간행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수준 높은 글들을 발표하고 있어서 선교학자들과 선교사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선교적 안목을 제공하고 최신 선교동향을 파악하게 해주고 있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홍현철)이 <현대선교> 발행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수록됐던 수많은 글들 가운데 14편을 선별하여 한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아티클들은 여섯 가지 주제에 따라 분류했다.

첫째 주제는 ‘선교리더십교육’이다. 이태웅 박사(글로벌리더십포커스 원장)가 쓴 ‘연약함으로부터의 리더십’에는 일평생 리더로서 존경받으며 수많은 선교사와 학자들을 길러냈던 그의 양육 철학과 리더를 기르는 리더로서의 고민이 진솔하고 겸손한 필치로 담겨있다. 테드 워드 박사(전 트리니티신대원 교수)는 ‘지도력 계발과 비형식 교육’이란 글에서 예수의 리더십은 제자들과 함께 하며 본을 보이는 것이었음을 깨우친다.

둘째 주제는 ‘세계관 차원의 선교’다.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은 ‘종교적 상징의 분석과 세계관 연구’에서 묘사적 현상학, 석의적 해석학, 존재론적 숙고라는 3단계 해석 모델로 문화해석에 임해볼 것을 권유한다. 폴 히버트 박사(전 트리니티선교대학원)는 ‘회심과 세계관 변화’에서 진정한 회심은 신념과 행위의 개종에 멈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저변에 깊게 뿌리 내려있는 세계관의 변화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게 한다. 

셋째 ‘현재 상황 속에서 다시 생각하는 교회론’ 주제와 관련,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선교적 교회의 태동과 발전, 그리고 한국적 적용에 관한 소고’를 통해 선교적 교회, 즉 미셔널 처치 운동의 시작과 전파 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성경적이거나 신학적인 성찰과 선교적 의식의 전환이 없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또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티모시 테넌트 박사(전 에즈베리신학교 총장)는 ‘교회없는 기독교의 도전에 대한 복음주의적 평가’를 통해 인도 타밀 나두 주 등에 거주하는 그리스도를 따르지만 유형 교회에 속해 있지 않으며 힌두교 공동체 안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교회 없는 기독교인들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교회없는 기독교인들이라도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하며 보편적 교회의 일원으로서 자신들을 창조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다.

넷째 ‘미래를 위한 준비’ 편에서는 크레이그 반 겔더 박사(루터신학교 교수)가 세계선교의 중심이 남반구로 이동해 온 역사를 살피고 서구교회들이 선교학과 신학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알려준다. 문상철 박사는 선교지, 선교인력, 선교전략으로 나눠 이들 세 영역에서 최신 선교적 도전과 이슈가 무엇인지를 다양한 통계를 통해 제시하고 낙관적 선교관을 갖고 협력과 연구개발에 힘쓸 것을 제안한다. 최형근 교수는 복음주의 선교권이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의 대리인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많은 선교신학적 문서들이 존재했음을 소개한다.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대)는 선교역사가 레슬리 뉴비긴의 삶과 사상을 잘 정리했다.

다섯째 주제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기독교 변증’이다. 안점식 교수(아신대)는 선교학적 종교연구를 할 때 내부자적 관점과 외부자적 관점에서 균형을 유지할 것을,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대)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있어왔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각 시대, 지역, 문화별로 어떻게 인식됐는지를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선교의 실제적 문제’를 다루면서 유희주 박사(에이레네카운슬링 소장)는 외롭고 험난한 영적 싸움을 싸우는 선교사들에게 자기와의 화해가 매우 중요함을 알려주고, 이호택 대표(사단법인 피난처)는 한국의 난민사역에 대해 교회가 선교적 책무를 느끼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추천의 글을 쓴 이태웅 박사는 “이 글들이 현지 선교사들과 선교행정가는 물론 교계 및 미래에 다양한 사역을 계획하고 있는 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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