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수련회서 ‘공감과 소통’ 강조

한목협 제22차 수련회에서 발제자들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한목협 제22차 수련회에서 발제자들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지형은 목사·이하 한목협)가 11월 12일 온라인으로 제22차 수련회를 열었다. 매년 여름에 열리던 수련회는 코로나19로 두 차례 미뤄진 끝에 서울 성수동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적극적인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미래 사회에서 어떻게 적절한 신앙생활을 이루어 갈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회에 대한 공적인 책임이라며 “교회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에 대한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기석 공동대표(한국기독교언론포럼)는 코로나19 이후 언론에 실린 한국교회의 모습을 짚어보면서 한국교회의 소통 방법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한국교회의 언어가 통일되지 않은 채 양극단의 의견들이 사회에 그대로 노출되다보니 반발과 오해가 난무했다. 또 국민들이 공감할만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한국교회의 난맥상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앞으로 △국민의 생명과 고통을 먼저 배려 △방역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지역교회가 지역주민을 섬기며 △다종교사회에서 이웃종교인들과 함께 공동선을 실천하는 언어와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 재난 속에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교회의 역할도 함께 논의했다. 권수영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다양한 상처와 트라우마로 공격적이 되거나 집 안으로 숨게 되는 이웃들을 위해 교회는 열린 쉼터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목협은 발제와 토론 후에 연합과 일치의 예배를 드렸으며,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사역인 ‘포스트 코로나19 연구 프로젝트’의 두 번째 발표회도 함께 열었다.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우리는 코로나19 상황 한가운데서 역설적으로 미래와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가 교회답게 바로 서야 한다”면서 “안으로는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며, 밖으로는 공감과 소통의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섬기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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