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12일 기도회 … “교회, 참된 시민운동 회복 기회 만들어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이하 한교총)은 11월 12일 한국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성명서를 발표해,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가리켜 사립학교의 인사권과 자율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은 “기독교학교가 건학이념을 구현하려면, 자율성이 보장되고 인사권을 자주적으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학 비리 근절을 명분으로 21대 국회에 발의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골자는 △개방이사 정원 이사정수의 1/2까지 확대 △학교장 임용 시 대학평의원회(학교운영위원회)에서 추천 △교원 임용 교육청 위탁이다.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장 김운성 목사가 성명서 발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장 김운성 목사가 성명서 발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성명서 발표 취지를 설명한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장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는 “사립학교 전체가 비리집단인 것처럼 매도하며 국회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비리 때문에 문제가 된 사립학교는 4%이고 임용 관련 비리는 0.6%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 건학이념이 무너져 기독교학교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영 공동대표회장이 한교총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태영 공동대표회장이 한교총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한국교회 입장’이라는 한교총 성명서를 낭독한 김태영 공동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사립학교의 인사권과 자율성을 제한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반대한다”고 밝히며, 그 이유로 개방이사 확대, 학교장 임용권 제한, 교원임용 강제위탁을 꺼내들었다.

아울러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사립학교가 더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사립학교의 비위와 비리 일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사립학교를 향해 건학이념을 충실하고 건강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한국교회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정치적 논쟁으로 비하되는 것을 반대하며,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적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강석 총회장이 '기독교학교 발전과 한국교회 계획'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소강석 총회장이 '기독교학교 발전과 한국교회 계획'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이어 ‘기독교학교 발전을 위한 한국교회 계획’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소강석 총회장은 먼저 국회와 정부를 향해 “이번 개정안에 사립학교를 진흥 육성하기 위한 내용은 없고, 사립학교를 규제하고 자율성을 제한하는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우려한다”면서, “건학이념 구현의 최일선에 있는 학교법인구성 및 학교의 장 임용, 그리고 교사의 임용에 대한 인사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소강석 총회장은 “기독교학교가 건학이념을 구현하려면 자율성이 보장되고 인사권을 자주적으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학교 존립을 위한 본질적 요체임이 분명하다”면서, “이번 논의를 통해 국회와 정부 그리고 한국교회가 머리를 모아 더 나은 교육, 더 건강한 교육의 틀을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으로 건강한 가치관과 세계관 교육을 통한 ‘교육의 다양성 실현’ 및 ‘학부모와 학생의 교육 선택권 보장’을 제안했다.

또한 소강석 총회장은 기독교학교를 향해 “예수님께서 ‘맛은 잃은 소금이 되지 말라’고 하신 것처럼 이제 기독교학교의 정체를 분명히 드러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시 말 해,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고, 공명정대하게 학교를 운영해 “이것이 기독교학교다”라고 당당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국교회에게는 ‘1교회 1학교 연결운동’을 제안했다. 교회가 주변 학교를 지원하고 동시에 학교는 다음세대를 교회로 인도하여,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 및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운동에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소강석 총회장은 “작금의 기독교학교의 위기가 오히려 이 땅에 기독교학교가 다시 부흥하며,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건강하게 신앙의 대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소강석 총회장 등 한교총 관계자들과 기정추 위원들.
소강석 총회장 등 한교총 관계자들과 기정추 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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