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회 총회서 산하 '교회와사회위원회' 성명 문제 제기
아카데미하우스 매각 재검토ㆍ전광훈 이단성 논의키로

기장 제105회 총회가 속회 후 미진한 안건을 처리하고 개회 40여 일만에 폐회했다.
기장 제105회 총회가 속회 후 미진한 안건을 처리하고 개회 40여 일만에 폐회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이건희 목사·이하 기장)가 교단 안팎의 논란을 빚은 총회 산하 위원회의 ‘차별금지법 지지’ 성명에 대해 “교단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이건희 목사·이하 기장) 제105회 총회가 11월 9일 충북 청주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속회한 뒤 미진한 안건 처리를 마치고 폐회했다. 기장은 9월 28일 비대면 온라인 총회로 개회한 후 정회했고, 10월 20일 군산 지역 3개 교회에서 안건심의 모임을 가진 바 있다.

총회는 속회와 동시에 지난 7월 포괄적 차별금지법 지지 입장을 표명한 교회와사회위원회 성명과 관련 일부 총대들의 문제 제기로 시끄러웠다. 당시 성명이 교단 전체 입장으로 비춰진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인데, 이에 대해 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위원회 자체적 선언으로 결론내리고 향후 공청회를 개최해 해당 사안에 교단 내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청취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오랜 기간 교단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 매각과 관련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기장은 지난해 총회에서 격론 끝에 투표로 아카데하우스 매각을 결의했지만 올해 총회 전까지 매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다시 논의할 것을 단서 조항으로 달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기장은 이 문제를 다시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아카데미하우스가 한국교회 진보 진영에서 에큐메니컬운동의 중심지이자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평가돼온 만큼 역사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와 교단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현실적 이유로 매각에 찬성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앞으로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기장은 다음 달 열리는 첫 실행위원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여부에 대해 차기 논의할 전망이다. 관련 안건이 올라왔으나 시간 부족으로 다루지 못함에 따라 차기 실행위원회로 넘어간 까닭이다. 그러나 이처럼 타 교단 목회자의 이단성 조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각 교단마다 이단대책위원회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기장은 관련 상임위원회로 목회와신학연구소를 두고 있을 뿐 그동안 ‘이단 지정’ 등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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