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총회미래전략실 주최로 ‘코로나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장년과 대학생 2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내용도 중요했지만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한국교회와 예장합동이 나갈 방향을 아주 명확하게 제시했던 점이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사회가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앞으로 기존 교회에 대한 거부감과 저항감이 강해지겠지만 오히려 종교적 욕구와 영성적 갈망은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기다 비대면 문화 확산이 급속도로 전개되면서 오히려 교회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원형교회 본질과 초대교회 모습으로 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일반 매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다뤘다. 특히 코로나19로 모든 분야가 셧다운 될 때에 한국교회는 예배를 소중히 여긴 만큼 이웃 생명도 존중해야 했는데 오히려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준 사실은 못내 가슴 아프다고 고백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총회장이 공개사과를 했다며 이러쿵저러쿵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강석 총회장은 코로나19로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해 진정한 자성이 요구됨을 기자회견장에서 확실히 밝혀 호평을 받았다. 소 총회장은 인간 영역의 한계를 절감하고 이제는 영혼을 어루만지는 영택트 시대, 다시 말해 생명을 존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역설하여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자성은커녕 생각의 틀이 종교적 카르텔이나 이너서클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지금 한국교회가 필요한 것은 좀 더 가까이 사회와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이웃을 존중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앞으로 나갈 한국교회의 방향이며, 언택트를 넘어 영택트로 가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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