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협, 목회세미나 개최..."정치만 하면 건강하지 못해"
중부협, 목회세미나 개최..."정치만 하면 건강하지 못해"
주제 코로나시대 목회전략...교회 사회적 사명, 공공성 책임 강조
박춘근 목사 "목회자들 토론ㆍ교제로 미래 방향 잡아 나가야"
  •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11.06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회정치에 집중하던 지역협의회가 변화하고 있다. 

중부협의회(대표회장:박춘근 목사)가 11월 5일 경기도 평택 남부전원교회에서 ‘코로나 시대, 개혁주의 목회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중부협의회 설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교회와 목회를 위해 진행한 행사였다. 중부협의회 소속 33개 노회의 중진 목회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다른 지역협의회처럼 중부협의회도 ‘총회정치를 위한 조직’이다. 총회를 앞두고 중부 지역 33개 노회장들이 모여서 총대들의 상비부 및 위원회 배정을 협의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지역협의회는 비공식 조직이지만, 노회와 총회를 연결하는 ‘대회’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대회의 역할을 하는 지역협의회들이 노회와 교회 및 목회현장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직 총회정치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중부협의회가 목회전략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변화를 이끄는 사람은 대표회장 박춘근 목사다. 박 목사는 지난 6월 대표회장에 취임하며 “중부 지역의 젊은 인재를 발굴해서 총회와 교회를 섬기는 일꾼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을 ‘복음과 사역의 세대계승’이라고 명명했다. 

박춘근 목사는 “그동안 협의회가 정치기능만 가지면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목회와 교회를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건강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총회와 노회가 바르고 건강해지려면, 먼저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그 건강성 위에서 목회자들이 노회와 지역협의회에서 토론을 하며 교제를 나누고, 그 교제를 통해 총회와 교회의 미래 방향성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중부협의회를 이끌 차기회장 오범열 목사도 이번 목회전략 세미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표회장에 취임하면 목회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범열 목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세미나였다. 큰 틀에서 목회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내년에 중부협 27회기 대표회장에 취임하면, 목회전략세미나를 공식 사업으로 결정하고 진행할 것이다. 강의 시간도 많이 배정해서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목회전략까지 논의하고 세미나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부협의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목회세미나에서 강의를 한 교수들. 왼쪽부터 김창훈 교수, 라영환 교수, 함영주 교수, 권순웅 초빙교수.
중부협의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목회세미나에서 강의를 한 교수들. 왼쪽부터 김창훈 교수, 라영환 교수, 함영주 교수, 권순웅 초빙교수.

‘코로나 시대 개혁주의 목회전략 세미나’ 강의는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 4명이 등단했다. 코로나 시대의 강단 설교를 주제로 총신신대원장 김창훈 교수가 강의를 했고, 라영환 교수가 ‘코로나 시대, 신학과 문화’를 발표했다. 함영주 교수와 권순웅 초빙교수는 코로나 시대에 다음세대 전략, 코로나 시대의 목회전략을 강의했다. 

4명의 강사들은 각기 다른 주제로 발표했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교회의 공공성’ 곧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다. 특히 권순웅 초빙교수(주다산교회)는 “지금 교회는 공공성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 교회의 비전과 소명은 공공성이 될 것이다. 기독교세계관으로 코로나19의 시대와 사회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의 위기:하나님 중심적 설교로 돌파하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김창훈 교수 역시 ‘성도의 사회적 필요를 채워주고,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는 설교’를 중요하게 지적했다. 김 교수는 목회적 관점에서 설교를 통해 성도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것과 함께 “성도들이 삶의 영역인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훈 교수의 말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이 떠올랐다. 세 번째 강사로 나선 라영환 교수는 ‘코로나 시대, 신학과 문화’라는 강의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른다”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세상의 문화,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영환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했지만, 콘택트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에 나타난 ‘온라인 교회’에 적극 반대한다며, “교회는 공동체를 통해서, 삶을 나누고 세대를 이어가면서, 신앙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교수는 ‘코로나 시대, 다음세대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함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가 교육과 선교라며, 현재의 교육 구조를 근본부터 변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교수는 교육부서의 기본 시스템인 학년별 교육과정을 ‘무학년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학년별 교육 시스템은 영국 교회에서 처음 개발해 정착시킨 것인데,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에 위탁함으로써 결국 부모(가정)을 통한 신앙교육 및 신앙전수가 끊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함 교수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강조했다. 기독교교육 역시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등과 연계해 섬김프로그램을 만들고, 성경에서 배운 지식을 실천하는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