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약 고쳐 비대면 회의 논란 차단 ... 총회장 박문수 목사 선출

침례교단이 정기총회를 두 차례나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새 차수에 돌입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제110차 정기총회가 10월 27일 서울 여의도동 교단 본부를 비롯한 전국 26개 지역에서 동시에 온라인 회의로 진행됐다.

기침 제110차 정기총회가 교단 본부를 비롯한 26개 지역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기침 제110차 정기총회가 교단 본부를 비롯한 26개 지역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매년 장로교단과 비슷한 시기 총회를 개최해온 기침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총회를 결정한 타 교단과 달리 대면회의 방침을 고수했다. 최초 9월 말 경주에서 10월 초 평창으로 시간·장소를 변경하면서까지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지자체의 집합금지명령과 더불어 사태가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홈페이지 설문으로 대의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국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행사를 치렀다. 그럼에도 이날 회무에 앞서 이같이 정기총회를 진행할 경우 법적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표결로써 이번 정기총회에 한해 규약을 유보하고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어진 회무에서는 ‘단 천재지변(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하여 공고된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못할 시 임원회의 결의로 변경(연기, 총회개최 및 진행방법 등)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규약에 추가해 향후 논란을 차단했다.

회무 처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제108차 총회 재정 및 행정 특별 감사의 건’이었다. 지난해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직전 차수 집행부의 운영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활동 인준 거부 및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는데, 감사 결과 총회에 금전적 손실을 입힌 사실이 확인돼 이날 회의에서는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동시에 피해를 입은 모든 공금을 회수하기 전까지 이들의 대의원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교단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 안건에 대한 논의는 시간관계상 현장에서 이뤄지지 못했고, 기타 상정안건과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 등도 임원회로 위임했다.

의장단 선거에서는 총회장에 박문수 목사(디딤돌교회), 제1부총회장에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교회)가 각각 단독으로 입후보해 투표 없이 박수로 추대했다. 제2부총회장 선거는 등록한 후보가 없어 진행하지 못했다. 박문수 신임 총회장은 “최선을 다해 교단과 교회를 섬기겠다”며 다음세대 육성과 총회 활성화 등을 포부로 밝혔고, 김인환 제1부총회장은 “총회장을 잘 보좌하면서 최선의 뒷받침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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