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총회 8개 거점교회서 분산 개최
이철 29대 감독회장 및 12인 감독 취임

감리교단이 리더십을 교체하고 교단 정상화의 첫발을 뗐다. 그동안 교단 수장 자리를 둘러싼 분쟁과 소송이 난무하며 수차례 직무대행 체제로 비상 운영돼온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제34회 총회가 10월 29일 서울 하왕십리동 꽃재교회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 8개 거점 교회에서 분산 개최됐다.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거점교회를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개회 선언부터 쉽지 않았다. 일부 회원들이 현재 선거법 위반 등의 사유로 교단 재판에 기소된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의장권을 문제 삼은 것. 특별히 직전 회기 감독회장이 차기 서기를 자벽한다는 관례에 비춰 현 직무대행에게는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이날 취임을 앞둔 이철 감독회장 당선자가 추천한 서기를 동의하는 것으로 회무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회의가 예정보다 1시간가량 지체됐지만, 다행인 것은 앞서 기감이 총회 일정 단축 및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결정한 뒤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각 국 및 자치단체, 기관, 감사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사전 게시해 이미 온라인으로 질의·응답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각 보고를 대부분 서류로 받고 기타 결의 및 미진한 사항은 총회실행부위원회로 위임해 처리키로 하는 등 이후 순서는 빠르게 마쳤다.

기감 이철 신임 감독회장이 윤보환 직전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교단기를 건네받아 흔들고 있다.
기감 이철 신임 감독회장이 윤보환 직전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교단기를 건네받아 흔들고 있다.

회무 처리 후에는 감독·감독회장 이·취임식이 이어졌다. 장로교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단이 총회 현장에서 임원 선거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기감은 총회에 앞서 별도의 선거일을 둔다. 올해는 10월 12일 교단장인 감독회장과 전국 12개 연회(미주 포함)를 치리하는 감독 선출을 마쳤으며, 당선자들은 이날 취임식과 함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철 신임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당선 이후 시간이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며 “그러나 그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 감독회장으로서 당연한 사명이기에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최선을 다하겠다. 귀를 열어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하고 엎드려 기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회장은 이어 교단의 부흥과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균형 갖춘 시각과 넓고 긴 안목으로 감리교회를 섬길 것을 다짐했다.

한편 기감은 교단 행정 사안을 다루는 행정총회와 교단 법을 제·개정하는 입법의회를 구분해 격년마다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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