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목사(주님의길교회)

불확실한 미래 두려움 떨치고 하나님과 동행합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46:3)

정찬용 목사(주님의길교회)
정찬용 목사(주님의길교회)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예정입니다. 사회, 경제, 학교, 가정, 그리고 교회 등 바뀌지 않는 영역은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게다가 내키지 않는 것들입니다. 다시 본래의 안정된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삶의 패턴이 얼마나 바뀌게 될 지 아무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미래에 대해 기대와 설렘보다 염려와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하거나 책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야곱은 내키지 않는 변화를 두려워했습니다. 지속된 기근으로 인해 가나안 땅 헤브론의 삶을 정리하고 미지의 땅인 애굽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22년 전에 잃었던 요셉을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감도 있었겠지만, 130세가 된 노년에 70명의 가족을 데리고 익숙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주하여 새롭게 정착해야만 했습니다. 애굽은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곳이었으며, 객의 위치에서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잘 정착하게 될 지, 지금까지도 험악한 세월을 살아왔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고생하게 될 지 등 내키지 않는 변화들은 야곱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가나안의 끝자락 브엘세바에서 마지막 밤을 두려움 속에서 보내고 있을 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안정적인 터전을 떠나야하며, 원치 않은 변화를 겪어야만 하는 길목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불안 가운데 있는 야곱에게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두려움의 이유가 되는 변화를 줄여주거나 없애준다고 않으셨습니다. 그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만 더하셨습니다.

예전에도 야곱에게 큰 변화가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마다, 밤과 같은 상황 가운데 처할 때마다, 하나님은 어김없이 나타나 주셨습니다. 고향을 떠나 외삼촌댁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하는 길목에서 밤중에 홀로 있을 때, 집을 떠난 지 20년 만에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원수 되었던 형 에서를 만나기 전 밤중에 얍복강 가에 홀로 있을 때, 세겜에서 강간과 살인 사건으로 인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등 여러 이유들로 변화를 피할 수 없어서 두려움 가운데 있을 때마다 하나님은 그를 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변화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당신의 자녀를 결코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예기치 않는 변화 때문에 평온을 잃고 불안해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맬 때, 하나님은 동행하시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내키지 않는 변화가 우리에게는 두려움이지만, 하나님에게는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통로가 됩니다.

애굽을 두려워하지 말라

야곱은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도 기근으로 인하여 애굽으로 내려갔다가 어려움을 당했던 곳이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이방인의 땅, 나그네와 객이 될 수밖에 없는 땅, 어떤 일이 펼쳐지게 될 지 알 수 없는 땅이었습니다. 비록 요셉이 총리로 있었던 곳이었지만 애굽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했습니다.

그러한 야곱에게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야곱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바로 그 애굽 땅에서 큰 민족이 될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이미 아브라함과 이삭을 통해서도 큰 민족이 될 것을 언약하셨는데, 그 언약이 이루어지는 곳이 애굽이라는 것입니다. 야곱에게는 두려움의 땅이었지만 하나님에게는 그의 뜻과 계획을 신실하게 이루실 장소였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성취하심에 최적의 보금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처럼 야곱이 애굽으로 갔을 때에는 가족 70명이었지만, 400년 후 애굽에서 나올 때에는 장정만 약 60만명이 되는 놀라운 일이 두려움의 땅 애굽에서 성취되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집니까? 앞길이 잘 보이지 않고, 홀로 가야 할 것 같은 현장이기 때문이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가는 길마다 함께 가십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 생소하고 두렵고 떨리는 곳, 가기 싫은 곳일지라도 동행하십니다. 우리에게는 미지의 장소이지만 하나님에게는 이미 익숙한 곳이며,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입니다. 두려워서 피하고 싶은 곳일지라도 그곳은 하나님이 뜻과 계획을 가지고 여전히 일하시는 현장입니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라

야곱은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했습니다. 130세 된 야곱에게 주어진 미래는 두려움 자체였습니다.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야 하는 미래, 억지로 가야만 하는 미래, 어떤 일이 펼쳐지게 될 지 알지 못하는 미래였습니다. 어떤 실패가 기다리고 있을 지, 주어진 시간들을 잘 감당할 수 있을 지,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지 등 불확실만이 가득한 미래였습니다. 

그러한 야곱에게 하나님은 그의 미래를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야곱은 17년 후 사랑하는 아들 요셉에 의해 그의 생애를 마감하고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안장되었습니다.

야곱에게는 미래가 두려움이었지만, 하나님에게는 야곱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야곱에게는 알 수 없는 미래였지만, 영원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셨고 알고 계셨습니다. 두려움이라는 미래의 시간 안에 하나님은 창조의 시간을 담아 두셨습니다. 그 미래의 시간 동안 야곱 가문은 큰 민족을 이루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래를 생각하는 야곱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많이 닮아있음을 봅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미래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어떠합니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미지의 미래이자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로드맵을 가지신 하나님이 동행하십니다. 두려움의 최상급은 미래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일 것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죽음이 도리어 새로운 만남이며 천국 입성의 날입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동행하라

내키지 않는 변화의 여정을 통해 불확실이 가득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자가 두려움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두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아무튼 최선을 다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자”라고 다짐을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자신이 한없이 부족하며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을 붙들고 홀로 씨름하기보다 여전히 미래에도 주인되시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길 원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미래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불확실한 미래라는 영역에서 하나님을 소외시키지 맙시다. 마치 홀로 미래의 모든 것을 감당하고 책임질 자로 상상하지 맙시다. 두려움의 현장은 하나님이 새롭게 일하시는 곳입니다. 두려움의 미래는 창조의 하나님이 선한 뜻을 이루어 가시는 여정입니다. 미래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비록 미흡할지라도, 미래의 상황이 더 악화될지라도, 그 미래 속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확실한 뜻과 계획을 가지신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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