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며 훈련하고 소통하는 행복을 꿈꿉니다”
“섬기며 훈련하고 소통하는 행복을 꿈꿉니다”
춘천 사우동교회, ‘행복한 교회’ 핵심가치 실현 진력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며 감사하는 공동체 만들 터”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11.03 10: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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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사우동교회는 2018년 백광일 목사 부임 이후 온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를 함께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추수감사주일에 성도들이 추수감사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춘천 사우동교회는 2018년 백광일 목사 부임 이후 온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를 함께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추수감사주일에 성도들이 추수감사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목사와 성도들에게 행복은 교회의 크기나 직분, 소유에 달려있지 않다. 작은 교회여도, 직분은 달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늘나라를 소망하고, 서로 사랑하고, 또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가운데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춘천 북한강변에 위치한 사우동교회(백광일 목사)는 그 행복을 소망하고, 지금도 풍성히 누리는 교회다.

화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사우동교회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춘천 시내이지만, 시골교회 느낌이 물씬 난다. 지금은 길 건너편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긴 했지만, 마을은 35년 전 문정섭 목사(원로목사)가 교회를 개척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사우동교회당 역시 30여 년 전에 세워진 단층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여느 시골교회와 마찬가지로 성도들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으로 절반 이상이 65세가 넘는다. 50대를 앞둔 백광일 목사는 “저와 동갑인 장로님이 우리 교회에서 제일 막내”라며 “목사가 아들 같고, 손자 같아서 성도들이 얼마나 사랑해주시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백광일 목사(왼쪽)가 든든한 동역자인 김덕한 장로와 자리를 함께 했다. 백 목사는 어르신 성도들이 농사지은 가장 첫 번째 수확물을 가져오기도 하는 등 아들 뻘인 자신을 향한 사랑과 섬김이 너무 크다며 감사를 표했다.
백광일 목사(왼쪽)가 든든한 동역자인 김덕한 장로와 자리를 함께 했다. 백 목사는 어르신 성도들이 농사지은 가장 첫 번째 수확물을 가져오기도 하는 등 아들 뻘인 자신을 향한 사랑과 섬김이 너무 크다며 감사를 표했다.

2018년 9월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백광일 목사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어 행복한 교회’라는 사우동교회의 영구표어에 적잖이 놀랐다. 자신 또한 늘 행복한 목회, 행복한 교회를 꿈꾸고, 설교 때마다 강조해왔었는데, 사우동교회 역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길 원하시죠. 목사도 행복하고, 성도들도 교회와 목사 때문에 행복하면 좋겠어요.”

백 목사는 부임 후 ‘행복한 교회’라는 영구목표 아래 사우동교회의 3대 핵심가치를 내걸었다. 첫 번째는 ‘섬기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절기 때마다 과부와 고아, 노인들을 돌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며, 사우동교회도 절기헌금 전액을 선교와 구제에 사용키로 하고, 부임 후부터 실천하고 있다. 부활주일 헌금은 어려운 개척교회와 상가교회를 위해, 맥추감사주일 헌금은 선교사들을 위해, 추수감사주일 헌금은 교회 근처 장애인복지관을 돕는 일에, 그리고 성탄주일 헌금은 근처 중·고등학교 장학금으로 전액 사용했다. 성도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받아 생활하거나, 노인일자리 프로그램에서 근근이 푼돈을 버는 처지였지만, 이웃을 돕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렇게 비워주고 나눠주는 가운데 또 다른 ‘행복’을 경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지역 섬김과 전도 차원에서 교회당 앞에서 마스크전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지역 섬김과 전도 차원에서 교회당 앞에서 마스크전도를 하고 있다.

“제가 부임하기 전부터, 부활주일에는 달걀을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었어요. 달걀을 삶고 포장해, 부활주일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아파트단지 1000세대에 하나씩 걸어놓았죠. 작은 시골교회지만 우리도 충분히 이웃을 섬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고. 거기서 더 나가 모든 절기헌금을 이웃을 섬기는 일에 사용하게 됐어요.”

백 목사는 특별히 송구영신예배 때 성도 한 사람마다 돼지저금통을 나눠주고, 추수감사주일에는 가져오게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하루에 한 가지씩 행복하고 감사했던 일을 찾아, 돼지저금통에 100원씩 저금하도록 했다. 추수감사주일 헌금 외에 그렇게 10개월간 성도들이 모은 돈은 동전으로만 50만원 가량이나 됐다.

“10개월 동안 매일매일 행복해하며 감사하며 살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모은 돼지저금통 헌금은 여느 헌금이랑 달라요.”

두 번째로 백 목사가 꿈꾼 교회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회’였다. 백 목사는 오랫동안 학생부와 청년부 사역을 해왔는데, 그러는 가운데 다음세대를 변화시키는 힘은 목회자가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삶으로 신앙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겨울에는 학생과 청년들을 데리고 강원도 선교유적지를 돌며, 믿음의 선진들의 발자취를 경험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단기선교를 실시하지 못했지만, 격년마다 단기선교도 실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백 목사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를 소망하고 있다. 세상에 무례하지 않고, 이기적이지 않은 교회와 성도들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도 사우동교회는 방역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모른다. 성도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더불어 지역 사회를 섬긴다는 생각이었다. 방역에 힘쓰는 가운데 뜻하지 않게, 확진자 한 명이 새벽기도회에 다녀가 교회가 2주 동안 폐쇄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백 목사와 사우동교회는 그럴수록 이웃과 소통하고, 상식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정부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랐고, 그 결과 다행히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었다. 백 목사와 사우동교회가 그동안 어떻게 이웃을 섬기고, 상식을 실천해왔는지를 알기에 코로나19 감염 소동에도 이웃들 중 어느 누구도 사우동교회를 탓하는 이가 없었다.

30여 년 전 세워진 사우동교회 전경.
30여 년 전 세워진 사우동교회 전경.

“요즘은 교회당 앞에 무료로 1회용 마스크를 놓고, 필요하신 분들은 자유롭게 가져가시도록 했어요. 전도 목적이 첫 번째지만, 사우동교회가 이웃과 함께 하고, 상식이 통하는 교회라는 것도 알게 하고 싶었어요.”

백 목사는 사우동교회를 2년여 섬기는 가운데 “목사가 행복을 꿈꾸면, 성도들도 행복을 같이 꿈꾸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며, 작지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교회를 위해 앞으로도 기도하고, 힘써 행복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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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숙 2020-11-10 13:32:29
분열된한국교회에도훈훈한사연이소망이되네요

홍정화 2020-11-09 23:11:25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네요ㆍ새롭게 거듭나려는 한국교회에 소망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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