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목회 하광민 탈북교수 채경희,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전임교수로 발탁
평화통일개발대학원 11월 2일 신입생 모집 “노회와 교회의 통일전문가 양성해야”

총신대학교가 2021학년도부터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해 ‘개혁주의 세계관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일꾼’을 양성한다.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전임 교수로 임명받은 하광민 교수(사진 왼쪽)와 채경희 교수가 사당캠퍼스에서 평화통일개발대학원 개설의 의미와 비전을 밝히고 있다.
총신대학교가 2021학년도부터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해 ‘개혁주의 세계관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일꾼’을 양성한다.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전임 교수로 임명받은 하광민 교수(사진 왼쪽)와 채경희 교수가 사당캠퍼스에서 평화통일개발대학원 개설의 의미와 비전을 밝히고 있다.

“현존하는 북한은 하나인데,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 다양합니다. 북한을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 시각과 생각대로 북한을 바라보기 때문이지요.” 

“북한에 대한 이해와 함께 판단기준도 중요합니다. 이념이 아닌 성경에 비춰서 북한을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을 고민해야 합니다.”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가 국내 교단 신학교 중 최초로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을 개설했다. ‘개혁주의 세계관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가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정했다. 이 사명을 위해 전임 교수로 하광민 박사와 채경희 교수가 임명받았다.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서 만난 하광민 채경희 교수는 ‘한국 최대 교단인 예장합동 소속 학교에서 통일역군을 양성한다’는 기대감과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하광민 교수는 예장합동 교단 소속 목회자로 드물게 ‘교회와 통일’ 문제에 매달려 왔다. 사랑의교회에서 북한 사역자로 세움을 받은 후, 복음적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국내 대북 사역단체와 교회들을 연합해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를 시작한 인물이다. 이후 2014년 생명나래교회를 개척해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예배공동체를 일구었다. 또한 기독교통일전략연구센터, 엔지오 생명그루, 대안교육기관 생명의학교를 설립했고, 동서울노회 선교위원회에서 개설한 통일선교학교의 실무 담당자로 사역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20년 넘게 ‘통일목회’를 실천한 하광민 교수는 “누구보다 목회자들이 평화통일개발대학원에 입학해서 북한을 이해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총회는 통일준비위원회를 조직해서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의 노회와 교회에서도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실천적인 사역을 진행해야 한다”며, “노회와 교회에서 사역할 통일 전문가를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이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경희 교수는 2005년 북한을 탈출했다. 북한에서 청진제1사범대학(수학과)을 졸업했고 수학학부 연구원을 거친 인재다. 탈북 후 하나원과 통일부에서 일을 하다가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9년 총신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동안 <북한의 장마당세대 의식 특성에 관한 연구>(북한대학원대학교)를 비롯해 <북한이탈주민의 적응실태 및 방안>(한국산학기술학회) <김정은 시대 교육과 한국교회의 사명>(기독교교육학회) 등 북한과 탈북민에 대한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채경희 교수는 최근 탈북민의 신앙생활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으로 국내 탈북민은 3만3000명이 넘었는데, 이중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채 교수는 “하나원에서 종교활동을 할 때, 교회에 가는 탈북민들이 가장 많다. 탈북하면서 교회와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하나원을 나오면 교회와 끊어진다. 탈북민의 눈높이에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교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경희 교수는 “어느 날 북한이 내부붕괴해서 통일이 될 수도, 남북한이 서로의 체재를 인정하면서 통일을 이룰 수도 있다. 문제는 그 통일한국에서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탈북민을 통해서 북한 사람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배우고 준비해야 했는데, 한국 사회도 교회도 실제적인 통일준비에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하광민 교수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교단 소속 총신대에서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을 설립했고,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성경적인 통일을 준비하는 전문가와 사역자로 자리매김할 기반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하광민 목사는 “우리 사회에 미완의 과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다. 통일은 교회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주제이며, 교회가 한국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분야이다. 한반도 복음 통일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일꾼을 평화통일개발대학원에서 배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경희 교수 역시 “다른 대학보다 총신대의 학생들은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총신대의 학생들은 달랐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지금 총신대의 20대 학생들은 북한 복음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공부하고 있다. 희망이 있다. 총신의 학생들과 함께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평화통일개발대학원에서 공부하며 통일한국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은 오는 11월 2일부터 신입생 원서접수를 받는다. 접수 및 전형 관련 사항은 총신대학교 대학원 입학 홈페이지(http://graent.cs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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