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 70회 총회 속회

주요 교단들이 결국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박영호 목사·이하 예장고신)는 10월 20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0회 총회를 속회하고, 전광훈 목사 이단 지정 건을 내년 총회로 유보했다.

예장고신 이단대책위원회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1년 간 논의한 끝에 “이단성이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함이 가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그러나 총회 현장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속해 있는 예장대신복원이 이단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했다”면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일부 총대들은 이에 동의하면서 “이단 지정은 신중해야 하며, 현재 전 목사를 따르고 있는 많은 성도들을 다 이단으로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이단 관련자와 단체들을 무차별 해제하고 회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이단옹호단체로 규정했다. 한기총은 그동안 류광수 씨와 변승우 씨 등에게 회원권을 줬는데, 특히 변 씨를 회원으로 영입한 이가 전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예장고신은 전 목사와 한기총에 대해 상반된 결의를 했다.

광복절 집회 이후 불거진 전광훈 목사 논란에 주요 교단들이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모든 교단들이 선 긋기에 실패했다. 예장합동은 모든 안건이 임원회로 넘어간 상황이며, 예장통합과 예장합신도 전 목사 관련 헌의에 대해 한 회기 동안 연구가 필요하다며 결의를 내년으로 미뤘다.

사진설명-예장고신이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0회 총회를 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전광훈 목사 이단 지정 건은 내년으로 결의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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