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장 목사 “긴 여행 끝내고 돌아온 심정”

‘두레학교’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두레교회(이문장 목사ㆍ사진)가 예장합동 교단에 가입했다. 예장합동 한서노회는 10월 13일 제78회 정기회를 열고 두레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교단에 가입한 두레교회 이문장 목사는 “합동측 노회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선교사가 제게 ‘지옥에서 생환해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정말 길고 힘든 여행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와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목사는 “한서노회에 와서 여러 동기 선후배들을 만나게 되어 기뻤고, 모든 노회원들이 순수하게 목양에 힘쓰는 모습을 보니 가입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노회 가입을 계기로 우리 두레교회가 더욱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어가도록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두레교회는 이문장 목사 부임 직후부터 10년 간 각종 분쟁에 휘말리면서 사회법정 공방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 목사를 중심으로 온 교회가 하나되어 교회를 지켰고, 2019년 11월 총회재판국(통합) 판결무효확인소송 대법원 판결과 2020년 3월 공동의회결의무효확인소송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함에 따라 모든 분쟁을 끝냈다.

이문장 목사는 “두레교회의 변화된 상황을 듣고 예장합동교단의 여러 선배 동기 목사님들이 교단 가입을 권유했다”면서 “이분들은 저에게 친정 교단에 안착해서 해외에서의 오랜 교수생활과 목회활동으로 쌓은 실력과 비전을 더욱 힘있게 펼쳐야 한다고 격려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합동 교단 여러 지도자들의 요청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선뜻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당회 차원에서 2년을 기도하며 논의했습니다. 오랜 소송을 치르면서 성도들이 교단이라는 조직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가 최종적으로 교단 가입을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신력 있는 교단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이 교회에 유익이 되는 길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목사는 “교단 가입을 계기로 무엇보다도 우리 두레교회가 분쟁을 넘어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도약할 기틀을 만들기 원한다“면서 ”당분간 조용히 목회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두레교회 담임 이문장 목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이며 세계적인 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총신대신대원(제84회)을 졸업하고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예일대학 신학부에서 석사를,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신학부 역사상 최초로 졸업 전에 교수로 임용되었고, 싱가포르 트리니티신학대학 교수를 거쳐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중 김진홍 목사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통합교단으로 적을 옮겨 2010년 두레교회에 부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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