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사랑…“신앙의 대잇기로 유지 이어가”

<아버지 나무> (김영석 / 넥스트 디자인)

어느 봄날 아버지는 / 상수리나무 한 그루 사 오셨다
이 세상을 떠나면 / 너희들 따먹을 것이라고 / 먼 훗날 손주 증손자들 생각하시는지
고운 단풍 만들고 살랑 바람에 / 나뭇잎 흔들리는 외로운 상수리나무 / 아버지 나무라 부른다

부총회장을 지낸 김영석 장로의 사부곡인 시집 <아버지 나무>가 나왔다. 시집에는 아버지를 향한 진한 향수와 부친의 신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버무려져 있다.

양문교회 장로였던 김길수 장로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서울 신대방 도림천에 나무를 심었다. 유독 상수리나무에 관심이 많았던 김길수 장로.

그 나무가 장성해 숲길을 이뤘다. 아들 김영석 장로는 상수리나무 하나하나에 담긴 추억을 시로 표현해 책으로 엮었다.

“아버님은 미래를 내다보는 현안이 있으셨나 봅니다. 그 나무들이 장성해 사람들에게 그늘막이 되고, 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숲길에서 주민들과 시 낭독회, 추억의 사진전 등 문화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길수 장로는 아들보다 늦게 예수를 믿은 늦깎이 장로다. 하지만 아들 김영석 장로가 기억하는 아버님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믿음을 지켰던 개혁신앙인이다. 특히 개척교회에 많은 열정을 쏟은 신앙인으로 “항상 기쁨과 감사가 넘친 참된 신자”라고 했다.

‘아버지 나무’는 그렇게 자라 믿음의 명문가문을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가 심은 신앙의 나무는 아들 김영석 장로 때에 곧게 자라, 이제는 그의 자녀들이 믿음의 명문가문을 이뤄가고 있다. 한국교회에 이 믿음의 나무가 필요하다.

김영석 장로는 지구촌국제학교 초대 교장을 비롯해 서울대동초등학교 교장 등 42년 동안 교편을 잡은 교육자다. 에덴교회 장로, 제86회 총회 장로부총회장 등 교단을 위해서도 헌신했다. 1997년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당선, 한국문예대상 수상 등 문학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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