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교회 김두환 목사 ‘지속가능한 교회 미래’ 주목
“양적성장 집착 버리고 총체적 성숙 환경 조성해야”

핵물리학자인 김두환 목사는 성화교회를 담임하며 물리법칙으로 한국 사회의 난해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었다. 김두환 목사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지속가능성은 ‘성숙을 통한 성장-지역사회를 위한 공공성-자연환경과 영적환경 조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핵물리학자인 김두환 목사는 성화교회를 담임하며 물리법칙으로 한국 사회의 난해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었다. 김두환 목사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지속가능성은 ‘성숙을 통한 성장-지역사회를 위한 공공성-자연환경과 영적환경 조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의 비밀을 연구하는 물리학자가 상가 교회에서 목회를 한다? 목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학의 법칙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설명하는 복잡계물리학자로 활동하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학자로 국회와 학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성화교회에서 김두환 목사를 만났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 2층의 예배당은 여느 교회와 다를 바 없었다. 김두환 목사도 교회처럼 수수했다. 김 목사는 대학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고,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인하대와 인천대 등에서 강의와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 이래 과학자들은 우주의 탄생 과정과 만물을 이루는 기본 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리학자들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가장 작은 입자’(atom)라고 생각했던 원자를 쪼개서 원자핵과 전자를 찾았고, 다시 원자핵을 쪼개서 양성자와 중성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쿼크와 ‘신의 입자’라고 이름 붙인 힉스까지 밝혀냈다. 

김 목사는 교회와 사회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인천지역을 위한 시민단체 글로벌인천(사진 위)을 비롯해, 국회미래연구원(사진 아래)과 사단법인 미래학회 출범에 일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와 사회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인천지역을 위한 시민단체 글로벌인천(사진 위)을 비롯해, 국회미래연구원(사진 아래)과 사단법인 미래학회 출범에 일조했다.

우주의 탄생을 하나님의 창조가 아닌 물질의 상호작용으로 인식하는 물리학. 김두환 목사는 그 물리학을 공부하며 신앙이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인간의 지식과 과학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하지만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인간은 이 거대한 우주에서 겨우 먼지 정도만 알아냈을 뿐임을 알았다. 나는 물리학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무한하시고 전지전능하시고 무궁하신가를 알았다.”

모든 크리스천 물리학자가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은 아니다. 김 목사가 과학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던 것은 물리학을 전공한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우주의 신비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전문인 선교사로 헌신하려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핵물리학은 과학이 발전하지 않은 저개발국가나 제3세계 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선교지의 대학에서 강의하며 자비량 선교를 하기에 최적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새로남교회에 출석할 때, 오정호 목사에게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목사의 권유로 선교사역에 필요한 신학을 총신신대원을 다니며 배웠다. 하지만 청년 시절 선교 비전을 키워준 모교회가 분열의 어려움에 처했고, 2016년 11월 성화교회 개척에 참여했다. 

총신신대원에 다니면서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한국교회의 미래를 연구해야겠다는 소명도 갖게 됐다. 부교역자로 고등부를 담당하면서 15~19세의 청소년들에게 믿음과 사랑과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을 복음 안에서 양육하고 미래의 인재로 교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청소년을 무한경쟁에 가두어 놓은 입시교육체계 때문이다. 

김두환 목사는 “우리나라 입시체계는 교회를 무너뜨리고,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한국을 넘어지게 하려는 사탄의 전략”이라고 단언했다. 현재의 입시교육체계는 기독 학부모까지 일류대학 진학에만 몰두하게 만들었고, 교회보다 학원을 우선하는 우상숭배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주입식 입시교육은 70~80년 극단적인 효율성이 필요한 경제발전기의 제도다. 지금의 입시교육체계는 청소년들을 미래 사회의 인재로 키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두환 목사는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20~30년 후 미래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래서 물리학 법칙으로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복잡계물리학자로 나섰고, 미래학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와 학계에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을 제시하고, 입시교육체계에서 벗어나도록 촉구하고 있다.

최근 김두환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주목하고 있다. 입시교육체계가 대한민국과 청소년을 망치고 있는 것처럼, 산업화 시대의 교회성장체계가 지금 한국교회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미래의 교회는 성장이 아니라 성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복음으로 성숙한 교회는 자연스럽게 성장이 일어난다. ‘성숙하면 성장한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숙한 교회(그리스도인)’는 어떻게 이뤄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김두환 목사는 1987년 유엔(UN)에서 처음 제안되어 현재 전 세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까지 주목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한국교회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환 목사는 현재 ‘교회의 지속가능한 성숙 지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엔에서 제시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17대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처럼, 위드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을 앞둔 한국교회에 성숙을 위한 구체적인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엔에서 제시한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경제성장만 추구하던 것에서 벗어나 경제와 생태환경과 사회공동체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그동안 교회가 양적성장에만 집중했다면, 이제 성숙을 통한 성장-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하고 섬기는 공공성-미래세대를 위한 자연환경과 영적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미래에 지속가능할 수 있는 길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