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고 특별법 합동추념식이 진행되는 모습.
여순사건 7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고 특별법 합동추념식이 진행되는 모습.

6·25전쟁 발발 전 좌익과 우익의 무장교전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여순사건 희생자들의 합동추념식이 10월 19일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념식에는 권오봉 여수시장과 주철현 김회재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과 지역 목회자들,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가 제주 4·3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무장반란을 일으키며 시작된 사건으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의 경찰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중에는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동인 동신도 포함돼있다.

올해 행사는 그간 별도로 진행돼 오던 순직경찰 추념식과 민간희생자 추념식이 합동으로 거행된 가운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영상물 상영과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다.

여수시교회연합회 회장 강점석 목사는 기도를 통해 유족들의 씻기지 않은 상처를 하나님께서 어루만져주시고,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도했다. 또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위해서도 간구했다.

여순사건의 발단이 된 제주 4·3사건은 2000년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는 반면, 여순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국회에서 관련법안 발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통과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지역사회와 교계가 앞장서 법제정 추진과 함께, 자료수집과 현장 발굴 등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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