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총론> (김철수/GMS총회세계선교회)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전략개발연구원(IMRD) 원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김철수 선교사가 쓴 선교학 교과서다. 먼저 이 책은 선교전략개발연구원이 선교지 신학교 표준교재로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 중 하나다. 즉 피선교지 지도자 훈련을 위한 선교신학 교재라는 말인데, 막상 책을 읽어보면 개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전문적 선교신학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저자는 1989년 선교사로 파송돼, 30년 넘게 현장에서 사역했다. 케냐 나이로비복음주의신학대학원과 풀러선교대학원에서 선교학 교수로 후학을 가르쳤다. 또 선교한국 등 국내외 유수의 선교대회 강사로 다수 활동하면서 선교동원가로서도 각광받았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의 신학자로서의 깊이, 현장사역자로서의 전략, 동원가로서의 호소력있는 주제전달 등이 두루 보이는 수작이다.

저자는 과연 성경적인 선교신학과 선교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구속사적 선교사상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실제 복음을 전할 때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회심과 제자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까지 균형있게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부에서는 최근까지 발표됐던 서구의 선교신학을 총정리했다. 특히 복음주의 진영의 선교신학을 망라하면서 이런 신학이 나오게 된 배경과 이들 신학적 약점에 대해 소개했다. 복음주의 진영의 신학은 교회가 개인구원 뿐만 아니라 선교지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함을 깨우쳤다. 또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선교활동이 담긴 책으로 부각시키면서 하나님의 관심사인 선교사명을 교회가 이어받아 완수해야 하며, 이때 교회선교의 영역은 모든 피조세계임을 부각시켰다. 더불어 선교는 선교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교회가 나서야 할 지상과제임도 잘 강조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 부분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했으며 개개인의 회심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2부로 넘어와 저자는 구체적인 선교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선교란 문화적 세계관과 인류의 심층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종교심, 그리고 그 결과물인 여러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질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임을 깨우쳐 줬다. 예수께서 성육신하셔서 사람들의 내면 깊은 곳에 다가가셨던 것처럼, 선교학도들은 세계관의 역동적인 구조를 이해해야 하고 건강한 변화를 위한 원동력을 익히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교회의 선교가 열정은 있었지만 혹시 과업중심적이지 않았는지, 또는 인간의 회심을 피상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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