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 되면서 한국교회 교인들의 주일 성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일 성수를 하기 위해 반드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비율이 40.7%에 지나지 않았으며,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주일 성수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61.3%에 이르렀다.

이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를 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하여 교회에서 드리는 현장예배에 대한 열망은 현저하게 줄고, 비대면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자가 3월에는 85.2%였는데 최근에는 75.6%에 지나지 않아 주일 성수 개념이 크게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 예배보다도 온라인 예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은 젊은 그룹을 포함하여 전 세대에 걸쳐 골고루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다시 말해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계속 진행될 경우 교회에 가지 않고 가정이나 본인이 있는 위치에서 예배를 드리겠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예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한국교회 교인들은 교회에서 드리는 것만이 주일 성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가정이나 그 밖의 공간에서도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개념으로 급격하게 인식이 바뀌고 있다. 쉽게 말해 신앙이 교회 중심에서 가정과 일상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이렇게 교인들의 신앙과 사고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교회를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갈수록 희박해지고, 공동체 예배보다 개인적 예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현상도 곧 도래할 것으로 보여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주일 성수와 예배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성숙한 신앙인을 어떻게 양성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찾는 방법을 속히 마련하여 제시해야만 혼란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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