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은 목사의 독서대학]

연구독서의 세 번째 목표는 ‘주변학문 개념학습’이다. 세상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자기 의견을 세워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식의 스케일을 넓혀가는 과정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각훈련과 전문성 강화라는 앞의 두 가지 목표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면, ‘주변학문 개념학습’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를 지향한다.

중요한 것은 이 둘의 순서다. 목표가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그것의 달성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독서의 스페셜리스트 되는 것은 우선되어야 할 과제며 제너럴리스트로서 다양한 학문에 두는 관심은 목사가 달성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훈련된 생각 없이, 강화된 전문성 없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세상의 지식들에 대한 탐구는 지적 만족을 가져다주는 ‘상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스페셜리스트로 추구하는 제너럴리스트적 관심은 얄팍한 지식에 머물지 않는다. 변화와 성숙을 이루는 지혜로움, 문제해결의 역량으로 열매 맺는다.

복음을 가진 이들의 관심은 책 안에 머물지 않는다. 시작은 독서일지라도 열매 맺는 현장은 천지창조의 세계, 바로 그 곳이다. 사진은 필자가 5일간 진행한 필리핀공립초등학교의 독서·질문 캠프.
복음을 가진 이들의 관심은 책 안에 머물지 않는다. 시작은 독서일지라도 열매 맺는 현장은 천지창조의 세계, 바로 그 곳이다. 사진은 필자가 5일간 진행한 필리핀공립초등학교의 독서·질문 캠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천지창조의 세계다. 목사는 성경의 전문가인 동시에 천지창조의 세계, 이 세상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성경적인 견해를 세워가는 지도자여야 한다.

목사의 공부는 지식과 상식 자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세상의 무수한 주제들, 지식의 홍수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성경적인 기준을 제시해 주기 위한 사랑의 관심이다. 기준이 제시되면 질서가 잡힌다. 질서가 잡히면 ‘바른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세상 속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파워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서포터, 목사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다.

어떤 이들은 목사는 성경말씀과 기도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관심은 시간낭비라 여긴다. 그 마음 이해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목사의 관심은 하나님의 나라, 천지창조의 세계를 지향해야 한다. 성경을 읽고 연구하며 선포하는 것도 세상 속 그리스도인을 향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컨텍스트(context)의 이해 없이 텍스트(text)를 이해할 수 없듯 하나님이 주신 말씀도 우리가 살아가는 천지창조의 세계라는 컨텍스트 속에서 이해되고 선포되어져야 한다.

목사의 연구독서, 그것은 하나님을 알고 세상을 알고 자신을 알아가는 수단이요 기술이다. 어떻게 연마하느냐에 따라 날카로운 칼날이 될 수도, 무딘 연장이 될 수도 있다. 독서 하나 잘 한다고 충실한 목사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잊지 말자. 목사에게 독서의 능력은 필수불가결한 도구며 능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목사의 독서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독서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구독서여야 함 또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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