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이성화 목사
선교지와 적극 소통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 선교사 복지 장기계획 세워갈 터

총회세계선교회(GMS)는 2500여 명의 선교사와 790여 명의 이사들이 탑승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땅끝까지 항해해 가는 선교의 거함과 같다. 지난 9월 3일 GMS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되어 향후 2년간 GMS호를 이끌어갈 선장이 된 이성화 목사(부천서문교회)에게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사역 방향을 들었다. <편집자 주> 

▲취임 일성에서 선교지와의 소통을 강조하셨습니다.
=GMS는 군대로 말하면 병참기지와 같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절박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면 GMS는 행정서비스를 하는 기관에 불과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GMS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야 합니다. 선교사들을 많이 만나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듣고 끊임없이 소통을 할 것입니다. 이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선교지의 상황을 나누고 이사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선교 현지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해 선교사들은 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고, 후원비 감소로 인해 선교사들의 생활이 불안정해졌습니다. 사역이 오래도록 중단되었기에 이후 어떻게 회복할지가 고민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사역 방안 및 전략을 시급히 모색해 두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한국으로 일시 귀국을 한 선교사들의 경우, 곧바로 선교지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선교현장에 펼쳐놓은 많은 사역들이 중단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후원교회의 재정난으로 인해 선교후원비가 벌써부터 감소하게 된 선교사들이 마주한 염려는 매우 심각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년에 많은 교회들의 예산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선교 후원 중지나 후원비 삭감 등이 늘어날까 걱정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런 어려움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 계획이십니까?
=선교사님들의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하고, 교단 교회와 함께 해결책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선교사들의 선교사역이 중단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후원교회에 호소를 하고 고통분담을 요청할 것입니다. 선교사들에게도 사역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하도록 하고 고통스런 상황을 함께 견뎌나가도록 격려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후원을 요청하여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후원비가 줄어든 선교사들을 도울 수 있는 기금조성을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이나 미디어를 활용하고 임원들과 함께 권역별로 순회하며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선교세미나를 열 것입니다. 이 자리에 GMS 이사들과 각 교회 선교위원장 등을 초청해서 선교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귀국한 선교사들에 대한 향후 지원방향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시행해 오고 있는 14일 자가격리 기간 동안 지원하는 것을 계속할 것이며,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이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도록 현재 개 교회가 가지고 있는 선교게스트 하우스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합니다. 수도권 내에 게스트하우스를 더욱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또 재교육 프로그램이나 세미나 등을 마련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후원교회들의 재정적인 상황이 악화될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곧 선교사들 뿐만 아니고 GMS 존립자체에도 매우 위협적인 사안입니다. 그러나 모든 지상 교회의 존재목적이 선교를 위함이고, 선교를 중지할 때 교회의 존재 이유가 사라집니다. GMS 이사 교회들은 재정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해서 교회의 본질인 세계선교를 중단하는 곳이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선교사 복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역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선교사 복지에 대한 방안은 GMS의 최대 과제입니다. 이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총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도출해야 합니다. 독신 여선교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은퇴관 건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여기고, 이사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습니다. 선교사 퇴직 연금 역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GMS는 퇴직연금이 아니고 퇴직금을 적립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적립금을 연금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또한 적립금의 투자방식도 기금관리위원회에서만이 아니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위원을 두고 투자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여 그 가운데 선교사들이 선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선교지 재산권은 선교사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은퇴선교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시급한 과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GMS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나 선교계 모두의 과제입니다.

▲젊은 선교사 확충이나 평신도 선교사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코로나19 이후의 선교는 평신도 및 전문화 시대입니다. 평신도 선교사 훈련과 파송은 목사 선교사와 장기선교사 중심의 선교를 해오고 있는 GMS로서는 새로운 전환이고 대안입니다. 평신도들을 선교사역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대학, 청년 및 직업, 실버 선교사들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를 이해서는 최소 6개월부터 3년까지 단기로 파송을 하여 장기 선교사들과 협력사역을 하도록 하고, 장기적인 헌신에 대한 동기부여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GMTI에 다양한 훈련과정을 만들어 전문인 선교사들을 배출하고, 현재 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LMTC 훈련생들이 수료한 후에는 6개월에서 1년이라도 선교현장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GMS가 주관하는 청년 및 대학 수련회 등을 개최하여 젊은이들을 단기선교에 도전을 시키고 장기적으로 GMS 선교사로 헌신하도록 하는 일 등을 통해 GMS 선교를 활성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 임기 중 이루고 싶으신 사역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GMS는 선교사들과 이사들의 의견이 나뉘어져서 시너지 효과를 이루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의 역할과 이사들의 역할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상호 간에 인정을 해야 합니다. 소통과 중재에 노력해 양자가 잘 조화를 이루어 선교라는 공통의 목표를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GMS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화에 힘을 써서 교단 선교에 희망을 불어넣고, 한국교회에도 선교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교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사항이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 온 교회가 선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사역의 목표입니다. 

 

대담=강석근 편집국장
정리=노충헌 기자
사진=권남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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