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사람을 키우는 일"

<광야에 길을 내며> (김신숙/CT)

1976년 이집트에 파송됐으며 현재까지 애굽선교센터 대표, 알샤피아 선교훈련학교 교장, 카이로 복음주의신학교 강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신숙 선교사의 선교회고록이다. 이 책은 한 여성 선교사의 인간승리의 기록이며, 시니어 선교사가 들려주는 선교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김 선교사는 남편이 선교지 도착 3년 만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소천한 비극적인 사건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선교에 대한 정보가 어둡던 당시 남편 고 이연호 선교사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을 겪으면서 카이로한인교회를 개척하는 업적을 이뤄냈다.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이 선교사의 교회개척 기록은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으며, 현지교회와의 협력이 선교사의 정착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기록이다.

김신숙 선교사는 남편 사후 그를 뒤이어 이집트에서 사역을 감당했다. 주위에서 홀몸으로 세 딸을 키우면서 사역하는 것을 염려하며 만류했지만 그는 기도 중에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선명한 부르심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맞닥뜨려야 했던 어려움은 각오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이었다. 온갖 오해와 비방, 무슬림들과 콥틱교회의 질시, 비밀경찰의 감시, 그리고 경제적인 궁핍은 그를 한없이 낮추었으며 하나님께 무릎꿇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김 선교사는 소명을 붙들고 선교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가 가지고 있었던 사서라는 전문직을 활용해서 현지 신학교를 기반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어린이 복음화, 부녀자 복음화, 평신도 지도자 훈련을 쉬지 않았다. 효과적인 선교사역은 현지인을 양육해서 현지인을 통해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일찍이 깨닫고 사람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김 선교사는 1991년 문을 연 애굽선교센터를 통해 이집트의 젊은 목회자들을 위한 교육을 계속 하고 있다. 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알샤피아선교훈련학교를 통해 22기 훈련생을 배출했다. 더 놀라운 것은 애굽선교센터는 그가 사역 초창기부터 협력했던 이집트복음주의교단의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교단 총회보고서에 사역을 보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방송선교 등으로 현지인 교회와 협력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카이로신학교와 그 분교인 알렉산드리아신학교 강의를 해왔다.

김신숙 선교사는 “내가 겪었던 일들을 가감없이 전함으로 후배 선교사들이 나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면서 “선교사는 영력과 실력을 겸비해야 하며, 현지교회와 협력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선교사는 “앞으로 ‘이슬람리서치센터’를 만들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문화와 인종 등을 연구해 이 지역 22개국 선교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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