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위해 헬스 사이클을 타 본 사람은 누구나 알 것이다. 아무리 빠르게 페달을 밟아도, 계기판에는 수십 km를 달린 것으로 표시되어도 그 자전거는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국가든 사회든 어떤 공동체든 분주하게 움직이긴 하는데 늘 제자리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숨어있는 것이다. 역사는 계속 앞으로 나가고 그렇게 발전하면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여 왔다. 뒤로 물러가거나 정체현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전진해 온 흔적은 매우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 교단은 어떤가? 과연 앞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열심히 달려왔고 성장의 기록도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깊이 들어가면 충분히 더 발전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도 뒷걸음질 치거나 주저앉은 것 같은 모습도 눈에 띈다. 몇 년씩 비용을 쓰며 회의며 공청회 그리고 연구 등을 하고도 불과 몇 분의 보고 후 없었던 일로 여기는 경우가 얼마였던가. 언제 이 연구는 끝나는지 답답해 하다가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회기가 바뀌면서 리더십이 교체될 때마다 애써 추진해 온 일들이 파기되기도 하는 것은 총회의 연속성에 의심을 갖게도 만들었다. 야심차게 이룬 매우 가치 있는 사역도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더 나가지 못해 아쉬움과 무력감만 안겨주기도 했다. 제자리에 머무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질 치게 하는 그 신비한 힘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가 타고 있는 자전거의 페달을 열심히 굴러야 한다. 페달을 열심히 구르기만 해도 앞으로 나가고 더하여 전기가 생산되기도 한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전진할 뿐 아니라 에너지까지 생산되는 것,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105회가 출발하면서 기대가 남다르다. 부디 페달을 힘차게 구르며 앞으로 달려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누구라도 그런 패기 넘치는 레이스를 구경만 하거나 앞길을 막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응원하고 또 협력하면서 함께 앞으로 나가야만 뉴노멀시대를 맞아 더 위태로워진 교회의 생태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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