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끊는 아픔, 끊어진 고통 속에서
[논단] 끊는 아픔, 끊어진 고통 속에서
김창환 목사(춘천온누리교회)
  • 기독신문
  • 승인 2020.10.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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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목사(춘천온누리교회)
김창환 목사(춘천온누리교회)

교회개척 후 7년째 되던 1997년부터 해마다 성도들은 교회 건축을 하자고 했다. 나는 건축하기 전에 미리 연습을 하자고 했다. “교회건축을 연습하다니요?” “인제 시골의 부평교회가 오래되어 건축하지 않으면 안될 위기에 있는데 우리 교회가 건축해 주면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니 그리하는 것이 어떨까요?” 모두 찬성하여 50평을 건축해 봉헌 했다. 그 후에도 건축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성도들은 10주년 기념으로 교회 개척을 하자고 했다. 성도들을 분립하여 한 교회를 개척하고 이 후 두 개의 교회는 부목사들에게 비용을 주며 개척했다.

그러나 건축하기 전에 성도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미친 듯이 양육훈련과 제자훈련을 하면서 전도하고, 함께 웃고 울며, 성경적 교회다움 다지기를 했다. 개척 후 20년이 되었을 때 공동의회를 하면서 지금까지 하던 선교를 그대로 하는 것으로 하면 건축을 할 것이고 그렇게 못한다면 건축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당시 후원하는 선교비가 월 3000만원이었다. 중대형교회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지만 선교는 그대로 하는 것으로 결의하고 나서 건축을 시작했다. 그것은 성도들의 헌신이 몇 배로 증가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건축하면서 한번도 선교비를 보내지 않은 적이 없다. 24년 만에 임대예배당에서 탈출한 성도들은 기쁨, 감사, 찬양, 눈물로 예배하며 성령의 생기가 넘쳤다.

건축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느라 벅차지만 선교사 본인이 그만하라고 요청할 때 외에는 한번 후원자는 끝까지 후원하고 있다. 건축할 때 놀랍게도 선교사들이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의 건축헌금을 했다. 후원교회가 건축을 하면 선교사는 기도하겠다고만 하지 건축헌금을 하는 것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개척 1년 후 파송한 선교사를 비롯한 51가정의 선교사 중 20가정과 선교단체 및 복지단체 20곳 중 5곳이 건축헌금에 참여하여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며 격려 받았다.

코로나19로 고국 교회들이 대면예배로 모이지 못하므로 헌금이 줄었고 말없이 선교비를 끊는 교회들이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생활비와 사역비 부족으로 힘들어 하는 선교사들이 많아졌고 그들은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교회가 오죽 힘들면 선교비를 끊을까? 하지만 선교비를 끊는 교회도 해당 선교사에게 정중하게 사정을 미리 알려주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

총체적으로 어려운 때다. 발버둥치고 견디며 일하면서도 헌신하는 성도들을 보며 심장이 타고, 눈물만 난다. 교인들의 삶과 목회현장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상황인지 선교사들도 인지하고 알아주어야 한다. 선교현장에 있어도 사역이 멈추거나 고국에 왔다가 원하지 않게 코로나19로 머물게 된 선교사들도 많다. 힘들겠지만 끊어진 선교사들은 서운한 것을 토로하기보다 지금까지 후원해 준 것에 감사하고 기회가 되면 찾아가서 밥 한 끼 대접해 보자. 따뜻한 손 글씨로 감사 편지를 써서 보내 보자. 교회에서 선교보고 할 때 선교업적만 드러내며 후원만 강조하지 말고, 성도들을 칭찬하고 격려해 보자.

서로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선교의 친밀감과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 우리는 어차피 하나님께 받아야만 줄 수 있지 않은가. 선교는 들숨날숨 쉬듯 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주고 받게 하신다. 교회나 선교사나 하나님의 생명 용품(用品)이다. 받은 것은 줄 때 복이 있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교회, 선교단체, 선교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이요 지체요 동역 공동체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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