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창세기 15장에는 아브람이 했던 두 가지 질문이 나온다. 아브람이 조카 롯과 재물을 빼앗아 간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과의 전투(14장)에서 승리한 후, 하나님께서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15:1)고 하시자 아브람이 첫 번째 질문을 한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15:2)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하늘의 별을 보여 주시며 아브람에게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15:5)고 다시 한 번 상속자(아들)를 약속하셨다. 아브람이 그 말씀을 하신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아브람이 기대하지도 않았던 ‘땅’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러자 아브람이 하나님께 두 번째 질문을 한다.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15:8)

아브람의 두 가지 질문은 오늘날 성도들도 자주 묻는 관심사이다. 첫 번째 질문은 기도할 때 무엇을 기도해야 하느냐는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기도가 응답된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떤 이는 아브람의 신앙이 미성숙하여 이런 질문을 한 것이 아니라, 더 큰 확신을 위해 했던 질문이었다고 해석한다.

아브람이 하나님께 직접 여쭌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와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라는 질문은 ‘아들의 약속’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한탄조로 항변하며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의 방패(마겐,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무기)가 되어 승리하셨고, 그 승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상급(사카르, 용병들의 보수)이었지만 아브람이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아브람에게도 인간적인 약점이 없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브람의 항변을 들으신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셨다. 아브람의 아들과 그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을 것이며, 땅까지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여기서 “하늘의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는 하나님의 초대는 아브람을 향한 하나님의 중요한 가르침이다. 이는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판단하는 우리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창조주가 이루어 놓으신 넓디넓은 우주로 시선을 옮기라는 말씀이다.

지금 내 삶이 어두운 밤과 같은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고 하신 말씀을 묵상하라.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탈출구가 보일 것이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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