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임원 학생대표들과 간담회 열고 정이사회 구성에 관해 대화 나눠
총학 "다신 정치 목적 가진 이사 오지 않아야...확실한 기준 필요" 의견 전달
소강석 총회장 "불신감 이해...총신 바로 세우기 위한 총회 진정성 믿어달라"

총신대학교 총학생회와 총회 임원들이 7일 사당캠퍼스 이사회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총회정치 갈등으로 학내 사태를 경험한 학생들은 총회 임원들에게 ‘정치꾼이 아닌 총신을 위한 이사를 파송하겠다는 분명한 증거’를 요구했다. 총학생회장 조은영 씨는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이사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회 정치권을 향한 불신과 정이사 체제 전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학생들이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의견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고 화가 났다. 성급했다고 생각한다. 왜 미리 대화를 요청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총신 사태를 유발한 총회 정치꾼들과 총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애쓰는 104회기 및 105회기 총회임원들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학생들이 걱정하는 바를 이해한다. 학교를 위한  진정성을 믿는다. 우리의 진정성도 믿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비롯해 증경총회장 김종준 목사, 서기 김한성 목사가 참석했다. 학생을 대표해서 총학생회 회장 조은영 씨와 임원 조이삭 유아람 박예슬 씨가 나왔다. 이재서 총장과 김창훈 신대원장 및 손병덕 부총장도 배석했다. 

총회 임원들과 학생 대표들의 간담회는 지난 9월 28일 열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회의에서 ‘총신대 정상화 안건’이 보류된 문제 때문이다. 사분위가 8월 26일 총신 정상화 추진을 결정한 후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대학 총학생회가 정이사 체제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되도록 빨리 정이사 체제를 갖추려는 총회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문제는 정이사 체제 전환만 늦어진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반대의견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둘러싸고 가짜뉴스들이 난무했다. '학생들이 반대하도록 배후에서 조종한 인물이 있다, 김영우 전 총장과 친분 있는 학내 인사들이 영향력을 미쳤다, 심지어 총장과 일부 교수들이 정이사 체제 전환에 반대한다' 등의 악의적인 소문들이 나돌았다. 정이사 체제 전환을 앞둔 총신이 가짜뉴스와 악소문으로 불신과 혼란에 빠질 위험도 있는 것이다.

총학생회 조이삭 부회장은 이런 악소문들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우리는 각 학과 대표들과 논의하고 반대의견을 낸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총신을 위한 이사가 오기를, 총회 정치꾼이 오지 않기를 원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학내 사태를 유발한 김영우 목사와 관련된 인사들이 재단이사로 오지 않도록 한다’와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신을 위하는 재단이사를 선발하겠다’는 약속을 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확증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종준 목사는 “구체적으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우리의 뜻과 다르게 사학법에 따라서 전 이사 중 1~2명이 재단이사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학생들이 우려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총신을 총회정치 1번지로 만든 운영이사회를 폐지했고, 기여이사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학교 정관에 이사의 자격과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총회 임원들은 재단이사회를 정상화하기 전에 구체적으로 이사의 자격과 기준을 명시하면, 그에 따라 각종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듯했다. 자칫 진흙탕에 빠져서 총신 정이사 체제가 시작부터 삐걱댈 수 있고, 갈등이 표면화하면 올해 안에 정이사 체제를 출범하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간담회 말미에 이재서 총장은 “학생들이 그동안의 상황에서 비롯된 불신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소강석 김종준 목사님은 의지를 가지고 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믿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총회 임원과 학생 대표 간담회는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간담회를 마친 후 총학생회 임원들은 “정치꾼이 아닌 학교를 위한 재단이사가 와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사분위는 오는 10월 26일 다시 총신 정상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분위가 열리기 전에 총학생회가 정이사 체제 반대의견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냐는 질문에, 조은영 학생회장은 “오늘 간담회 내용을 각 학과 대표들에게 전달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 대표들과 헤어진 후 소강석 총회장은 “학생들이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전히 총회에 대한 불신이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총회장으로서 (정치꾼과) 야합하지 않고 헌신해서 총신이 바로 서도록 할 것이다. 오늘 대화를 통해 이 진심이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0월 26일 사분위가 열리기 전에 언제라도 학생들과 만나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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