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산책> (최갑종/이레서원)

우리가 신약성경 가운데 가장 많이 읽는 성경은 첫 번째 나와있는 마태복음일 것이다. 백석대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미국 조지아 센트럴대학교에서 신약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갑종 교수가 마태복음 이해를 위해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미국의 몇몇 한인신학대학원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쉽게 정리한 것이어서 이해하기가 용이하다.

이 책의 특징은 마태복음을 이야기 형태의 드라마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는 점이다. 마태복음이 쓰여졌던 주후 1세기 그리스-로마-유대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문학 장르 중 하나는 이야기와 드라마였다. 저자는 마태복음도 당시 드라마를 구성하던 중요한 요소인 프롤로그, 발전, 도전과 대응, 절정과 반전, 에필로그를 갖추고 있다고 보았다. 1~4장에 나오는 예수의 출생과 초기 사역은 프롤로그, 5~10장의 산상 설교, 치유와 이적 사역, 제자 파송 설교는 전개 혹은 발전, 11~23장에 나오는 예수와 정치 종교 지도자들과의 갈등 도전 대응, 24~28장의 종말설교, 수난과 죽음 및 부활 사건은 절정과 발전, 그리고 28장 16~20절은 에필로그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마태복음을 둘러싼 궁금한 질문들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제시해준다. 마태복음이 신약성경 맨 앞에 위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마태복음은 언제 누가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위해 기록했을까? 마태는 마태복음서를 어떤 방식으로 집필했을까?

저자는 마태복음은 책이 쓰여졌던 주후 60년대 후반, 로마 제국의 위협과 유대교 신자들의 적대감, 그리고 박해의 위협 속에 처해있던 예수 공동체가 신실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기록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마태가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그 복음을 전달하면서 복음의 주인공이신 예수께서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당시도 교회 안에서 임재하고 활동하신다는 점을 강조했다. 책을 통해서 마태복음의 환경을 이해하고 드라마 형식으로 설명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예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더욱 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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