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전광훈 처리ㆍ한국교회 위기 대처에 우려

주요 장로교단 총회가 코로나19 정국 속에 사상 첫 온라인 회의로 마쳤지만, 짧은 일정 탓에 처리가 시급한 한국교회의 주요 현안마저 외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이하 기윤실)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과 통합, 합신, 백석 등 주요 장로교단 총회가 파회한 뒤인 9월 24일 논평을 내고, “교회의 중요 현안과 비전에 대한 논의와 결정을 외면한 교단 총회에 크게 실망했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기윤실은 먼저 이번 총회를 앞두고 교계 안팎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 모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데 아쉬움을 드러내며, 향후 합리적 판단을 기대했다. 대부분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는 전광훈 목사를 이단옹호자로 보고했는데, 이에 대해 예장합동은 임원회에 결정을 위임했고, 예장합신은 신학연구위원회로 보내 1년간 연구·조사키로 했으며, 예장고신은 10월 6일 속개하는 정책 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미 지난 1년간 전 목사를 연구해온 예장통합 이대위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한 회기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기윤실은 각 교단별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장합동은 여성 안수 및 강도권 허락, 예장통합은 명성교회 세습 관련 사항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모두 별다른 논의 없이 각각 현행 유지 및 임원회 위임으로 짧게 마무리된 것에 대해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 “헌의와 선언은 무시”라고 비평했다.

논평에서는 올해 교단별 선거 과정에서 잡음 없이 임원을 선출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교단을 불문하고 교인 숫자가 급감하는 현재 한국교회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위기 가운데 작은 교회 지원방안이 논의되기는 했지만 그 외에 특별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점을 우려하며, “어렵고 힘든 시대를 지나는 상황에서 교회가 희망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했는데 오히려 더 큰 짐을 던진 것 같아 죄송할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윤실은 끝으로 “한국교회가 시대적 상황과 변화를 성경과 예수님의 삶에 비춰 반영하고 겸손한 자성의 태도와 분별 있고 상식적인 행동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과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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