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 특집] 거점교회 총대들이 본 제105회 총회

“이게 말이 됩니까!” 서울2거점(하남교회)에 총대로 참석한 정중헌 목사(성남노회)가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장로부총회장 후보를 모두 탈락시킨 문제를 발언하고 있다. 정 목사처럼 전국 35개 거점에서 발언권을 얻어 의견을 제기한 총대는 불과 3명뿐이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서울2거점(하남교회)에 총대로 참석한 정중헌 목사(성남노회)가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장로부총회장 후보를 모두 탈락시킨 문제를 발언하고 있다. 정 목사처럼 전국 35개 거점에서 발언권을 얻어 의견을 제기한 총대는 불과 3명뿐이었다.

제105회 총회는 본부인 새에덴교회와 전국 35곳 거점교회를 온라인으로 묶어 비대면 영상으로 진행했다. 거점교회들은 서울 서북 중부 호남 대경 부울경 등 6개 지역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설을 갖춘 곳으로 선정했다. 

“반대합니다. 이의 있습니다!” 중부2거점(수원북부교회)에서 총회에 참석한 김선웅 목사(경기남1노회)가 정치부 보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 목사는 “내가 정치부원인데, 정치부에서 논의하지 않은 안건이 정치부 보고서에 실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목사는 정치부 보고시간에 이의를 제기하려 했지만, 반대팻말을 들기 전에 보고가 끝나고 말았다.
“반대합니다. 이의 있습니다!” 중부2거점(수원북부교회)에서 총회에 참석한 김선웅 목사(경기남1노회)가 정치부 보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 목사는 “내가 정치부원인데, 정치부에서 논의하지 않은 안건이 정치부 보고서에 실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목사는 정치부 보고시간에 이의를 제기하려 했지만, 반대팻말을 들기 전에 보고가 끝나고 말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거점교회를 선정했기에, 같은 지역의 노회들이 한 자리에서 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중부6거점인 새로남교회에서 총회를 치른 오정호 목사는 “총회에 참석해도 노회명에 따라 자리가 배정되기에 형제같은 대전지역의 총대들을 만나기 힘들었다”며, “처음으로 대전 지역 노회의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뜻있는 총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2거점인 하남교회에서 만난 정규재 목사는 “이번 기회에 대회제 운영을 논의하면 좋겠다. 대회제를 운영한다면 지역 단위로 노회와 교회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고, 지역 사회를 위한 (연합)사역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총회에 참석한 총대 숫자는 조금 줄었다. 제104회 총회는 1482명의 총대가 참석해 94.5%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제105회 총회는 전체 총대 1562명 중 1425명(91.2%)이 출석했다. 출석률이 다소 떨어진 이유는 장로총대들의 불참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104총회에 목사총대는 755명, 장로총대는 727명이 출석했다. 이번에 목사총대는 741명이 출석해 전년과 비슷했지만, 장로총대는 684명으로 떨어졌다. ‘지역의 거점 교회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열리는 총회’라는 점이 관심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어렵게 개회한 총회인 만큼, 거점교회들은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현장취재를 위해 찾은 서울2거점 하남교회, 서울5거점 오륜교회, 서북7거점 남현교회, 중부2거점 수원북부교회, 호남2거점 양정교회 등은 철저한 2미터 거리두기와 체온측정 후 회의장 입장을 지켰다. 특히 서울2거점 하남교회는 예배당 입구에서 체온측정과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하고, 회의장 앞에서 다시 체온검사와 손소독을 하면서 2중 방역체계를 마련했다. 

“교회만이 이 세상의 희망임을 믿습니다!” 호남2거점(양정교회)에 참석한 전북 지역 총대들이 <총회 2020 비전선언문>을 외치며 교회의 사명을 재인식하고 있다.
“교회만이 이 세상의 희망임을 믿습니다!” 호남2거점(양정교회)에 참석한 전북 지역 총대들이 <총회 2020 비전선언문>을 외치며 교회의 사명을 재인식하고 있다.

거점교회에 출석한 총대들은 개회 10분 전, QR코드를 활용해 출석체크를 완료하고 제105회 총회를 준비했다. 호남2거점은 전북노회 동전주노회 서전주노회 북전주노회 중전주노회 전주노회 등 6개 노회 총대 52명이 전원 출석했다. 총대들은 총회보고서를 읽고, 흠석사찰에게 팻말을 활용한 의견개진 방법과 문자투표 할 때 주의사항 등을 주지하면서 회무를 준비했다.

중부6거점(새로남교회)에서 총대로 참석한 오정호 목사가 농어촌부장 당선선포를 듣고 있다.
중부6거점(새로남교회)에서 총대로 참석한 오정호 목사가 농어촌부장 당선선포를 듣고 있다.

서북7거점 흠석사찰 정병갑 목사와 중부2거점 흠석사찰 고창덕 목사는 개회에 앞서 총대들에게 “무엇보다 안건토의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총회가 5시간 후 파회하는 상황에서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공지했다. 

거점교회의 총대들은 깊은 토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실이었다. 한 총대는 “본부에 모인 총대는 정총대이고 거점에 모인 총대는 부총대 같았다”고 했다. 안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결의 과정에도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규칙부의 안건 토의와 결의가 대표적이다. 중부2거점 총대들은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거수로 찬반투표를 하고, 흠석사찰이 팻말에 찬성 숫자와 반대 숫자를 적었다. 그 팻말을 보이기도 전에 총회장은 “통과됐습니다”라며 의사봉을 쳤다. 

“주여, 총회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세워주십시오!” 호남2거점(양정교회)에 참석한 전북 지역 총대들이 모든 회무를 마친 후, 한국교회와 총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주여, 총회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세워주십시오!” 호남2거점(양정교회)에 참석한 전북 지역 총대들이 모든 회무를 마친 후, 한국교회와 총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대경1거점(경산중앙교회)에 출석한 김종언 목사는 “구경꾼 같았다. 집에서 모니터로 총회를 관전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렇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평했다. 서울5거점(오륜교회)에 참석한 정귀석 목사도 온라인 화상으로 총회를 진행하면서 지리한 논쟁을 하지 않고 신속하게 회무를 진행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총회 살림살이는 어떤가” 대경1거점(경산중앙교회)에 참석한 총대가 <총회 예산서(안)> 보고서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총회는 그동안 꾸준히 예산이 늘어나 104회기에 1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105회 총회 예산은 95억으로 줄여서 편성했다.
“총회 살림살이는 어떤가” 대경1거점(경산중앙교회)에 참석한 총대가 <총회 예산서(안)> 보고서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총회는 그동안 꾸준히 예산이 늘어나 104회기에 1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105회 총회 예산은 95억으로 줄여서 편성했다.

회무 진행방식 외에도 거점의 총대들은 총회선거관리위원회의 무책임한 선거관리, 기계의 오류로 수십 여 명의 총대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문제, 이단인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를 옹호한 인사가 총회 역사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점 등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총대들은 ‘포스트 총회’를 걱정했다. 거의 모든 안건이 총회임원회로 위임된 상황에서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총대들이 제105회 총회 이후에 주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국교회와 총대들의 말을 들으면서 공정하게 위임받은 사항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