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종교개혁 이후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켜 왔는데 요즘은 세상이 교회를 변화시킨다’라고 하면서‘교회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 간다.
하지만 이게 누구의 책임인가를 논하다보면 바람직하지 못한 다툼이 일어나기 때문에, ‘교회’라는 개념보다는 ‘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교회개혁’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본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을 물으셨을 때 솔로몬이 왕으로서 재판을 잘 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였던 것처럼, 오늘날 교인들도 교회개혁을 위한 지혜를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다윗의 생애를 살펴보면, 그가 특히 좋아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목동 시절에는 양을 지키고 보호하는 지팡이와 막대기, 물맷돌을 담는 제구였다. 또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수금 연주를 좋아했다. 사울왕을 피해 도망 다닐 때 다윗은 제사장의 예복인 에봇을 좋아했고, 왕이 된 이후에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사모했다.
다윗이 좋아했던 것들의 공통점에서 그의 마음 속에 담겨있던 진정한 소원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 자신’이었다. 다윗에게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지혜, 승리, 부, 영화 등)도 중요했지만 그가 정말 바랐던 소원은 하나님의 임재, 즉 하나님이 다윗 자신과 함께 하시는 것이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향해 ‘경외’(두려움)라는 말을 자주 썼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자신의 곁에 늘 모시고 싶어 밤낮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마음 깊이 ‘사랑’한다는 고백을 즐겨했다. 시편 27장 4절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이 하나님께 구한 것을 통해, ‘교회개혁’을 위해 우리들이 구해야 할 지혜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한 다윗은 시편 23편 1절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한다. 다윗은 목자의 역할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양은 목자 없이는 살 수가 없는 동물이다. 그 양이 바로 자신이며,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라고 인정하면서 다윗은 목자이신 (비록 자신이 왕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아닌 인생임을 분명히 증거한다. 다윗이 바랐던 한 가지가 오늘날 나의 소원이 되어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하고, 이전보다 그분을 더욱 사랑하는 거룩한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