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총회장)

최재붕 교수가 쓴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에 관한 고찰을 담고 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와 대세의 흐름을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문명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든다.

영국에서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마차의 마부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데모를 했다. 자동차 운행 속도를 말보다 늦게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게 먹혔다. 그래서 영국이 미국보다 자동차 생산이 늦어졌다고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자동차 공장이 처음 지어졌을 때 미국에서 마차협회, 마부협회, 말똥수거협회 등이 수년간 자동차 공장을 습격하고 부숴버렸다.

심지어 시카고에서는 자동차 도로주행 금지법을 만들어서 자동차 도로주행을 1년 반 동안이나 막아버린 것이다. 아니, 자동차가 너무 빠른 속도로 도로를 주행하면 지나가는 마차의 말들이 놀라 뛰게 되니까 아예 자동차를 도로에 못 나오게 했다. 그래서 이 모든 엉터리 같은 법안을 폐기시키기 위하여 포드가 각 주를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는 변화를 거부하는 국가나 공동체는 쇠락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지난 월요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화상총회를 하였다. 현장총회를 하려고 그렇게 몸부림을 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과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되고 한국교회가 얼마만큼 회복될 것인가에 대해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느냐는 것이다. 아니, 우리는 시대적 대전환 속에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거룩한 블루 시그널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총회는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구시대적 관습과 제도에 갇혀 너무 정형화 되고 화석화 되어 있지 않는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지 않는가. 그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런 것이다. 지금 우리가 새로운 대안을 준비하고 변화하지 못하면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100%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잘 준비하고 변화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영광스러운 총회를 이룰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새 포도주를 담기 위해서는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마9:17)

이 세상에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복음을 붙잡아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변화해야 할 것은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 이제 우리 총회도 과감하게 낡은 가죽부대를 버리고 미래를 담을 새 부대를 준비하자. 코로나19 이후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새 은혜를 담을 새 가죽부대를 준비하자. 우리 교단이야말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이끄는 뉴 페이스, 뉴 리더십을 선보이며 새로운 부흥의 전성기를 이끌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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