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105회 총회가 열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짧게 진행된 역사에 남을 총회다. 위기의 상황에서 순조롭게 총회가 될지 걱정이었지만 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총회장소인 새에덴교회는 첨단 시스템을 가동하여 35개 지역별 회의를 원격으로 연결하여 순조로운 진행을 해냈다. 앞으로 어떤 비상적 상황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음을 확인하며 마음 든든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세움! 과연 무엇을 세울 것인가? 몇 가지 중요한 계획을 제시했지만 한 가지만 꼭 짚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땅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생명을 드린 선교사들이 있었다. 1866년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이후 온 몸을 던져 교회를 이 캄캄한 조선 땅에 세우므로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부흥한국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지속되지만은 않았다. 경제적 번영과 함께 어느새 전 같지 않은 교회의 주춤거림은 서구교회가 이미 겪은 과정이다. 더하여 최근 일부에서는 순교까지 언급하면서 목숨 받쳐 세운 교회를 헐어버리는 듯한 행위로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위태해진 교회를 든든히 버틸 힘은 있는가? 진정한 ‘세움’이 필요한 때다.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를 높여 추락일로의 교회를 회생시켜야 할 때다. 세상이 교회의 존재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이미지와 패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세우시고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온 교회를 우리가 무너뜨리면 되겠는가? 진정한 ‘세움’은 예배당이나 교단이 아닌 진정한 교회다움을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교단도 그리고 교회의 미래도 활짝 열릴 것이다.

다행히 ‘세움’을 받은 총회장은 지금까지 대사회적 사역에 힘을 쏟아왔고 그로 인해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도 키웠다. 부디 ‘세움’에 걸맞는 사역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는 그런 ‘세움’을 응원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기다려주고 지켜보자. 당장 내 생각과 다르다며 불평부터 쏟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이 역사적 ‘세움’에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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