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교회, 50주년 앞두고 ‘성경필사 대행진’ 활발
전교인 동참 “코로나19 위기 속 공동체 강화 진력”

성광교회 김희수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성도의 삶이 거룩해진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성광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예배, 제자훈련, 교회학교와 같은 본질적인 사역으로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성광교회 김희수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성도의 삶이 거룩해진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성광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예배, 제자훈련, 교회학교와 같은 본질적인 사역으로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성도, 말씀이 흥왕하여 구원의 방주가 되는 교회, 초대교회와 같은 모습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경기도 구리 성광교회(김희수 목사)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성광교회는 9월 초부터 ‘성경필사 대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출석 성도 2000명 중 1300명이 코로나19 이후 출석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성경필사 대행진 참여 숫자와 동일하다. 즉 전 교인이 말씀을 사모하고 있다. 이들은 신약성경을 시작으로 내년 연말까지 신구약 성경 전체 필사를 목표로 대행진에 돌입했다.

성광교회 김희수 목사
성광교회 김희수 목사

성경필사 대행진은 기도로 시작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대면 예배가 중단되고, 각종 훈련과 모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성도들의 믿음도 연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한국교회 예배당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김희수 목사는 성도들이 가정에서 신앙의 끈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놓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온라인 예배는 집중도가 50% 이하라고 봅니다. 그리스도인은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데 그 동력인 예배가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훈련과 교제가 중단되면서 신앙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도 신앙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기도했으며, 하나님은 성경필사라는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김희수 목사의 말처럼 코로나19는 한국교회에 큰 위기로 다가왔다. 대면 예배 불가로 믿음이 흔들리고, 심지어 교회공동체가 붕괴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기적의 주인공이시다. 하나님은 성광교회에게 성경필사라는 기회를 주시고, 이를 통해 생활 속에서 말씀을 더욱 사랑하는 교회로 변화시키셨다.

이용자 권사는 불편한 육신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성경필사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성광교회 교인들은 말씀을 열정적으로 사모하고 있다.
이용자 권사는 불편한 육신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성경필사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성광교회 교인들은 말씀을 열정적으로 사모하고 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성경필사 대행진은 성광교회 성도들의 삶을 비추는 빛이 되고 있다. 손진아 권사 가정은 성경필사로 가정의 영적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디어에 시간을 빼앗겼는데 이제는 남편과 대학생 두 자녀와 함께 성경필사를 하고 있다. 한 자리에 모이다보니 가족 간에 대화도 늘어나고 가정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성경필사 대행진 후 가정의 변화와 영적 유산 대잇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혜선 권사도 “저녁마다 집에서 TV 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지금은 성경필사와 말씀 읽는 소리가 울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선물하신 영적인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갱년기로 많이 힘들었는데 성경필사를 시작하면서 고통이 사라졌다. 성경필사는 갱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약”이라고 강조했다.

성광교회 성경필사는 개인의 경건뿐만 아니라 신앙의 대잇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최성림 장로와 손주가 함께 성경필사를 하며 영적 유산을 남기고 있다
성광교회 성경필사는 개인의 경건뿐만 아니라 신앙의 대잇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최성림 장로와 손주가 함께 성경필사를 하며 영적 유산을 남기고 있다

정미숙 집사 또한 치유의 기적을 경험했다. 그는 세 차례의 성경필사를 통해 우울증이 치료되고, 육신의 고통도 치유되는 체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시아버님 구원의 위해 기도하면서 성경필사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교회에 출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성림 장로 가정은 성경필사로 영적 유산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눈으로 읽는 것과 필사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필사를 하면 예수님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더 감사한 것은 아내 김미애 권사와 두 딸, 사위까지 함께 성경필사에 도전하게 되고, 여섯 살 손주도 할아버지와 함께 성경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성경필사는 성광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에 주신 축복입니다.”

성경필사는 장년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삶도 바꾸고 있다. 방희영 청년과 허민영 청년은 소그룹 SNS에서 성경필사의 은혜를 매일 나누고 있다. “혼자하면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일 청년1부 소그룹 SNS에 은혜를 올리고 서로를 격려합니다. 미디어를 줄이게 되고, 불안하기만 했던 미래를 주님께 맡기고 평안을 누리는 힘이 생겼습니다.”

성광교회 교회학교.
성광교회 교회학교.

성경필사는 가정뿐만 아니라 교회라는 신앙공동체도 건강하게 만든다. 김은희 권사는 “코로나19는 신앙을 기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으며, 공동체성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성경필사는 교회 성도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신앙으로 결속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록 직접 만나서 교제를 나누지는 못해도 SNS로 성경필사의 은혜를 나누다보면 믿음이 탄탄해지고 영적 교제가 더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한편 성광교회는 말씀뿐만 아니라 기도에도 전력할 예정이다. 성도들은 한 주에 한 차례 교회에 나와 나라와 민족, 교회와 가정, 개인을 위해 릴레이기도회를 갖는다. 김희수 목사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시대일수록 말씀과 기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광교회 제자훈련
성광교회 제자훈련

성광교회는 성경필사 대행진의 역사를 2022년 교회설립 50주년 기념책자에 남겨 후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희수 목사는 “하나님은 코로나19를 통해서도 일하신다. 말씀과 기도를 우리의 삶 속에, 성도들의 생활 안에 넣어서 생명력 있는 삶을 살도록 하신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한국교회 전체가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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