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권 목사(한우리교회)

성령의 교통으로 대면하는 성경적 예배 회복하게 하소서

여호와께서 산 위 불 가운데에서 너희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매 (신 5:4)

장일권 목사(한우리교회)
장일권 목사(한우리교회)

교향곡의 아버지인 하이든(FJ.Haydn)이 영국을 여행하는 중에 헨델(G.H.Händel)의 오라토리오(oratorio) 중 <메시아>(Messiah)를 듣고 크게 도전받아, <천지창조>(Die Schöpfung)를 3년 만에 완성하였습니다. 음악가 중에 성가를 작곡한 많은 이들이 있지만, 하이든과 헨델은 창조주 하나님, 구속주 하나님을 찬양한 기독교의 대표적 음악가라 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천상의 성도들이 창조주 하나님(계 4:3~11)과 구속주 하나님(계 5:9~14)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코로나19로 수개월 동안 정상적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여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대안을 성경에서 찾도록 하겠습니다.

예배의 날로 안식일을 제정하셨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창조사역을 마치신 후 안식하시며, 안식하신 제 칠일을 창조기념일인 안식일로 제정하셨습니다(창 2:3). 6일 마지막에 창조된 아담은 첫날, 곧 안식일에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그가 주신 은혜와 복으로 한 주간 동안 이웃을 섬기며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으로 지은 자들에게 예배를 받으시기 위해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락한 아담과 인류는 하나님을 떠나 안식일을 지키지도 않을 뿐더러 우상숭배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긍휼의 하나님께서 범죄한 인류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속하시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백성으로 회복하셨습니다. 구속 역사를 진행하시는 가운데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한 나라를 세우시려고, 시내산에서 그들과 언약을 맺으십니다. 이 시내산언약(옛언약) 조항이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의 중심은 안식일 계명입니다. 안식일에 하나님께 먼저 예배드리고, 그 한 주간 삶의 현장에서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이중계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본문에서, 4계명인 안식일을 살펴보면, 안식일 규례(12절), 안식일 적용(13~14절), 안식일을 지키는 이유(15절)로 구조되어 있습니다. 이는 시내산언약을 맺을 때와 동일한 구조입니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 20:11)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로, 창세기 2장 3절을 문장만 뒤바꾸어 그대로 인용합니다. 출애굽기서의 십계명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창조의 기념일로 제정하신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입니다. 그러나 신명기 본문에서는 안식일을 지키는 이유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신 5:15)

‘창조의 기념일’이 ‘구속의 기념일’로 바뀝니다. 신명기의 십계명에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출애굽의 구원으로 보여주신 것처럼, 그리스도로 구속하실 것을 확인시키시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중심으로 한 십계명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속받은 하나님 나라의 새 백성들이 지켜야 할 예배법인 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리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안식일에 창조주 하나님, 구속의 하나님을 예배드리며 그리스도의 구속을 바라보도록 한 것입니다. 때가 되어 새 언약이 성취되었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구속을 이루셨습니다. 이제 새 언약의 백성들은 안식일 대신 구속을 이루신 부활의 날(주일)에 창조하신 하나님, 구속하신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는 새 이스라엘이며(갈 6:16), 새 언약 백성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시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새 언약 백성으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존재 목적은 주일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신앙생활을 잘했던 청교도들은 주일성수를 생명으로 여겼습니다. 주일성수 예배생활을 회복할 때 우리들의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면예배, 공동체 예배를 회복하라

첫째로, 비대면이 아닌 대면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본문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선포하면서, 여호와께서 “오늘 여기 살아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3절)고 하면서 과거의 사건을 현재화시킵니다. 예배하는 백성을 세우는 십계명을 선포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친히 임재하여 말씀하시고 백성들이 응답하는 장면은 예배의 요소들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정장복 교수는 ‘예배의 4요소’가 기대(expect), 만남(encounter), 계시(reveal), 응답(respond)이라고 했는데, 이 본문에서 4가지 요소를 모두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예배법을 선포하시기에, 예배 형식으로 직접 임재하시어 대면하며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산 뒤 불 가운데에서 너희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매”(4절)라고 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대면하여’(The Land spoke to you face to face;NIV)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는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안에서 아들된 자가 성령의 교통을 통해 대면하는 영적이며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여호와 앞에서’(파님, 얼굴)가 제사드릴 때(14회), 절기를 지킬 때(8회), 첫 열매·십일조를 드릴 때(3회)에 사용되어, 반드시 대면하여 예배(제사)를 드렸습니다.

예배란 자녀가 아버지께 나아가 아버지의 얼굴을 뵙고, 또 아버지께 자녀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격적 만남입니다. 그러므로 속히 대면예배의 회복이 이루어지길 깊이 기도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교회가 대면예배가 회복되어 주의 임재를 체험하고, 주시는 말씀에 인격적인 응답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둘째로, 전교인들이 같은 시간에 예배당에서 함께 모여 공동체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온 이스라엘을 불러 모았습니다(1절). 또 “너희 총회(카할)에 이르신 후에”라고 하십니다. 교회(에클레시아)가 구약의 카할에서 왔습니다. 하나님은 창조 전부터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계획하셨습니다. 그래서 구약시대에는 교회의 모형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시고, 이 공동체가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성전 중심의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또한 신약시대에도 그리스도로 구속받은 새 언약 교회 공동체를 통해 예배 받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교회는 지금(now)의 하나님 나라입니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그리고 새 언약 백성 공동체인 교회도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세우신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제사장 나라·거룩한 백성’(출 19:6)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였고, 새 이스라엘인 교회에 ‘왕 같은 제사장·거룩한 나라’(벧전 2:9)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함께 모여 예배하는 교회를 세워 이 교회가 복음의 제사장(롬 15:16)의 역할, 곧 불신자들을 복음으로 구원받게 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드려지는 공적인 주일예배가 속히 회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복음적인 공동체 예배가 성찬 예전에 잘 드러납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성찬 예전이 약화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만찬을 제정하셨습니다(고전 11:23~26). 성만찬 예전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속하여 성령이 교통하는 주의 한 몸된 교회 공동체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예전입니다.

이제 젊은세대(Homo phono Sapiens)는 대면 예배를 거부할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교회 회복, 예배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교회는 본질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경적 예배의 본질은 성령의 교통으로 대면하는 영적·인격적 만남이며, 한 몸된 교회 공동체가 함께 모여 드리는 것입니다.

이제는 팬데믹에서 벗어날 때를 준비하며 예배의 본질을 강화하므로, 진정한 영적 예배가 회복되어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주여, 어서 속히 예배를 회복하도록 도우소서! 주여, 참된 예배 회복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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