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우리 교단 신학의 정체성
[오피니언] 우리 교단 신학의 정체성
고창덕 목사(수원 북부교회‧신학부장)
  • 기독신문
  • 승인 2020.09.14 19: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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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덕 목사(수원 북부교회‧신학부장)
고창덕 목사(수원 북부교회‧신학부장)

우리 교단은 개혁신학을 추구한다. 개혁신학이란, ①오직 은혜로 받는 구원 ②왕이신 하나님의 통치와 절대주권 ③오직 하나님께 영광 ④성경의 절대적 무오 ⑤언약신학 ⑥성령의 도우심을 통한 성화 ⑦문화 변혁 사상이 그것이다.

우리 교단은 평양신학교부터 개혁주의와 더불어 복음주의 전통이 우리 신학의 정체성임을 보여준다. <총신 100년사>에서 “평양장로회신학교는 뚜렷한 개혁파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했다. 1966년 명신홍 박사는 총신 교장으로서 신학적 방향을 “신본주의 신학, 계시의 신학, 복음주의 신학, 개혁주의 신학”이라고 제시하였다. 1979년, 총신 교수들은 “최근 총신이 좌경화되어 간다는 교계 일부의 오해를 해소시키며, 우리 총신 교수 일동은 전국 교회 앞에 개혁주의 신학의 전통과 복음주의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총신의 신학적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2001년 김정우 신대원장은 “총신의 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구 프린스턴 신학, 복음주의 신학, 유럽 개혁주의 신학”이라고 했다.

우리 교단은 미국장로교회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메이첸 박사는 1929년 프린스턴신학교가 좌경화되자,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설립하고 이어 1936년 정통장로교회를 조직했다. 개혁신학을 지키려는 정당한 일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칼 매킨타이어는 메이첸에게서 나와 극단적 분리주의적 근본주의를 주장하며 페이스신학교와 성경장로교회를 설립하고, 1941년에 ‘미국기독교협의회’(ACCC), 1948년도에 ‘국제기독교협의회’(ICCC)를 설립했다. 분리주의적이고 반지성주의-반문화주의적인 경향을 띤 ICCC 근본주의 운동은 메이첸의 근본주의와 달라 신근본주의라고 부른다.

메이첸의 사후, 극단적 근본주의자를 우려하는 보수적인 지도자 147명이 1942년에 결성한 것이 ‘복음주의연합’(NAE)이다. NAE는 메이첸과 동료들이 자유주의에 맞서 천명한 근본주의를 계승하면서,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와 달리 사회와 문화를 개혁하려고 노력하였다. 1951년 미국 NAE는 영국의 존 스토트 등과 함께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를 만들었고, 2001년에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WEA의 신학은 NAE의 신학과 일치한다. 미국의 개혁주의 교단인 PCA도 WEA의 중요한 회원이다. 단순히 WEA가 WCC나 로마 가톨릭과 교류하며 협의한다 해서 교류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 WEA는 교단이 아니라 한교총처럼 대정부와 대사회 문제를 다루는 협의체이다. 세속화, 동성애 문제 등에 공동대응하기 위함이다.

WEA에 대해 2019년 제104회 총회는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WEA가 우리 총회가 지켜오고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과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어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학부 보고에 대하여 전자투표를 시행한 결과 찬성 537명, 반대 448명으로 신학부 보고를 받기로 가결하다.”

제104회 총회 결의는 존중되어야 한다. 다만 WEA에 신학적 변질이 일어나지 않는지 주의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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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2020-09-21 23:07:52
신학부장으로서 노고가 많았습니다. 개혁주의는 넓게 보면 복음주의 중 하나입니다. 교류해야 합니다. WCC와 가톨릭과 교류는 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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