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노회 목회자와 성도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수재를 당한 구례지역 교회들을 섬기는 모습.
순천노회 목회자와 성도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수재를 당한 구례지역 교회들을 섬기는 모습.

“아무리 노회가 힘든 중이라도 할 일은 해야죠.”

순천노회는 3년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순동교회 사태를 둘러싸고 편이 갈라져 발생한 분란이 총회로까지 확대됐고, 각종 법적 소송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됐다. 그 사이 노회는 기존 임원들이 주도하는 측과, 이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가 새로 노회 조직을 구성한 측으로 나뉘어 계속 시비를 가리는 중이다.

대부분 이런 상황이면 다른 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게 보통이다. 승부를 가리는 게 우선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여름 전남 동부지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가 우선순위를 바꾸었다. 소속 교회들 상당수가 엄청난 재난을 당한 상황에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순천노회 목회자들과 장로회원 그리고 각 지교회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월전교회, 구례중앙교회, 구례마산교회, 국성은혜교회, 안지교회, 산동중앙교회, 대산중앙교회 등 일곱 교회를 순회했다.

이들 교회는 폭우와 더불어 섬진강댐의 급격한 방류로 지역 일대가 침수를 당하는 바람에 예배당과 사택은 물론 성도들의 가옥 및 경작지까지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70여 명의 봉사단들은 이들 피해지역을 찾아다니며 무너진 시설들을 복구하고, 건물 잔해와 쓰레기 등을 치우는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한편 긴급히 마련한 특별수해의연금 1000만원을 각 교회에 나누어 전달하기도 했다.

봉사단에 동참해 힘을 보탠 조형민 목사(광양 신황중앙교회)는 “형제 교회들이 당한 처참한 상황에 아픈 마음으로 섬기며 조속한 회복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다”면서 “같은 심정으로 노회의 정상화도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