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명성교회 세습 수습안 철회ㆍ차별금지법 관련 헌의 관심
합신 총회행정 전산화 작업 논의 기침 한기총 탈퇴 인준 남아

코로나19 사태로 각 교단들의 총회 일정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교단들이 총회를 축소하거나 화상회의로 진행하면서, 현장에서는 예년처럼 안건을 다루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꼭 논의할 필요가 있는 각 교단 주요 이슈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예장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이하 예장통합)는 9월 21일 서울 도림동 도림교회(정명철 목사)에서 제105회 총회를 연다. 1일 화상회의로 진행하며, 주제는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다.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총회장 역시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가 단독으로 입후보해 선거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에 가장 많이 올라온 헌의는 제104회기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의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는 건이다. 서울노회를 비롯해 12개 노회가 관련 헌의를 올렸다. 노회들은 “위원회의 수습안은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한 헌법 정치 제28조 6항에 명백히 위배되고, 명성교회 목회지 대물림을 무효라고 선언한 총회 재판국의 판결과도 위배된다”며 수습안을 폐기할 것을 헌의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헌의도 8개 노회가 올렸다. 총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기구를 구성해 법이 폐기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해 차별금지법 찬성 성명을 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이하 교회협)를 탈퇴하거나 총무를 소환해 달라는 헌의 또한 7개가 올라왔다. 예장통합은 교회협 회원이며, 현 총무를 파송한 교단이다. 7개 노회는 교회협이 성명을 철회하도록 조치해달라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협이 입장정리를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교회협을 탈퇴하거나 총무를 해임해달라는 헌의까지 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정치부가 청원한 총대 비례대표제 도입도 관심거리다. 정치부는 다양한 연령층과 자격을 가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5개 권역에서 10명씩, 총 50명의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안을 올렸다.

예장합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이하 예장합신)는 9월 22일 창원 벧엘교회(문수석 목사)에서 온라인으로 제105회 총회를 연다. 총회 임원과 선거관리위원회, 노회장 등이 벧엘교회에 모이며, 전국 21개 노회들이 거점 교회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 박병화 목사(상동21세기교회)가 무난히 당선할 것으로 보인다. 부총회장 선거는 총회 현장에서 전체 총대들을 후보로 놓고 진행하고, 총무 선거는 현 총무 정성엽 목사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예장합신은 작년에 처음 총회장, 부총회장, 서기를 제외한 임원 선거에 전자 투표를 도입했다. 올해는 줄어든 일정 상 예외적으로 모든 임원 선거에 전자 투표를 실시한다.

예장합신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총회 전 상비부원을 조직했고, 헌의안도 미리 심의해 총회 현장에서 보고한다. 임원선거와 신구임원교체, 헌법 수의 결과 공포, 공천위원회 보고, 헌의부 보고, 각 상비부 보고까지 하루에 다 끝마칠 예정이다.

헌의안에는 ‘전광훈과 한기총을 이단과 이단옹호 단체로 각각 규정’ ‘총회 또는 노회에서 사용하는 용어 변경’ ‘총회 주요 결의에 대한 소책자 제공’ 등이 올라와 있다. 또 원활한 총회 행정을 위해 ‘모든 선거에 전자 투표 도입’ 건과 ‘노회록 및 총회록, 기타 문서의 전자문서 작성 및 보관 발송’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총회에서 가결한 헌법 개정안이 노회 수의를 거쳐 공포를 앞두고 있다. 예장합신은 담임목사로 청빙되면 2년 동안 임시목사로 시무한 후에 공동의회를 거쳐야 하는데, 작년 총회에서 이 부분을 삭제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연구 보고도 이번 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기침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는 10월 12~13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110차 정기총회를 진행한다.

의장단 선거에는 총회장에 박문수 목사(디딤돌교회), 제1부총회장에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교회)가 각각 단독 입후보한 가운데, 제2부총회장은 후보 등록이 없어 현장에서 추가 등록을 받은 뒤 의장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개회와 동시에 ‘제108차 총회 재정 및 행정 특별 감사의 건’부터 처리할 전망이다. 지난해 총회 당시 대의원들은 108차 집행부의 운영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활동에 대한 일체 인준을 거부하고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특별감사 보고를 예정했던 임시총회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산되면서 불가피하게 정기총회로 처리가 넘어간 상황이다. 임시총회 안건으로 함께 상정됐던 총회 규약 수·개정의 건 역시 정기총회 대의원들의 판단을 기다린다. 특히 해당 건은 의장단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기 변경 전 필수 선결 과제다.

앞서 임원회에서 결의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회원 탈퇴의 건도 인준을 남겨놓고 있다. 기침은 지난 제101차 총회에서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탈퇴 결의(103차 총회), 복귀(105차 총회), 탈퇴 재결의(107차 총회), 탈퇴 철회 및 재복귀(108차) 등 회원권을 두고 내부적으로 시시각각 입장 변화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2017년 또 다른 보수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의 출범에서부터 적극 참여해왔고, 여기에 최근 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더해지며 다시 한 번 탈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침은 최근 대의원 수 급감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년 전 총회비를 상향한 뒤 이를 납부하지 못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교회가 늘어난 까닭이다. 그 결과 1700여 명 수준이던 대의원 수는 지난해 10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800여 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표> 주요 교단 '온라인 총회' 일정<9월 14일 현재>

교단

일정

장소(화상회의 시 중앙본부)

화상회의 여부

예장통합

921(1)

서울 도림교회

확정

예장고신

922(1)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확정

예장합신

922(1)

창원 벧엘교회

확정

예장백석

922(1)

논의 중

확정

기장

928(1)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확정

기침

1012~13(12)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대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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