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은행, 9월 재개식도 못 열어
“250만장 목표...힘 모아 주세요”

코로나19로 인해 연탄 기부와 자원봉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겨울을 앞둔 에너지빈곤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허기복 목사·이하 연탄은행)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2020년 연탄 기부가 59% 감소했으며, 자원봉사자는 54% 줄어들었다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올해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탄 기부와 자원봉사가 중단됐지만 연탄은행은 최선의 노력으로 전국 10만 가구의 에너지빈곤층을 추위에서 지켜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연탄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상황이다. 2020년 상반기는 2019년 상반기에 비해 연탄 기부가 154만장에서 63만장으로 감소했고, 자원봉사자는 7796명에서 3595명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겨울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9월부터 나누기 시작해야할 연탄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으로, 연탄은행 22년 역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9월은 재개식을 열고 활발한 사역을 펼치기 시작할 때이지만 이조차도 미뤘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9월부터 연탄은행은 재개식을 통해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연탄 부족으로 12일에 예정했던 재개식을 연기했다”면서 “게다가 연탄사용가구에 대한 관심마저 줄어들어 연탄을 제때에 지원하지 못할까하는 걱정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연탄사용 가구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비나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고령저소득가구로, 노인성질환을 앓아 면역력이 매우 약하다. 또 주거환경도 취약해 여름이면 폭염에 겨울이면 혹한에 온몸을 떨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탄은행에는 “날이 벌써 선선해졌는데 연탄은 언제부터 줄 수 있나”, “경기가 어려워 노점 장사도 안 되는데 연탄은행이 꼭 연탄을 줘야 한다”는 전화가 이어져 연탄은행의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허기복 목사는 “800원짜리 연탄 네 장이면 추운 겨울 온종일 어르신이 따뜻하게 지내실 수 있다”면서 “연탄은행은 올해 연탄 250만장을 전국 2만 여 가구에 전달하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로 어렵지만 지게와 손수레에 사랑의 연탄을 가득 담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1577-9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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