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포함해 모든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생각을 ‘개념’이라 하고, 그것으로부터 받는 느낌을 ‘이미지’라 한다. 개념과 이미지는 한두 번 나타나는 모습에서 정의내리지 않는다. 해당 사물이나 현상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요소를 종합한 보편적인 관념에서 특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충격적인 설문조사 하나가 발표됐다. 국내 리서치 전문기관이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각 종교인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 개신교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사기꾼 같은’ 단어를 택했다. 반면에 천주교인과 불교인에 대해서는 ‘윤리적인’ ‘절제하는’ ‘온화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종교인’이라는 ‘개념’과 ‘이미지’를 대입해 보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중적이고 사기꾼 같다는 단어가 종교인이라는 개념에 어울리는 것인지, 윤리적이고 절제하고 온화하다는 용어가 종교인에 적합한 지를 비교해 보자는 말이다.

이와 연계해 지난 주간 발표된 코로나19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에도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받을 종교로(82.1%) 기독교를 꼽았다. 이 응답에는 무종교인과 더불어 내부 구성원인 개신교인조차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종교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기독교가 나빠졌다는 응답에 30세 미만과 학생층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다음세대를 살리자고 외치는 지금, 다음세대와 다음세대를 자녀를 둔 젊은층이 기독교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현상을 어찌 해석할 수 있을까. 자고로 지금은 탈종교시대다.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라는 말이다. 종교로서 매력이 있어도 모자랄 판에, 보편적 종교 개념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은 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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