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기금손실’ 선교회 특감·전광훈 목사 이단성 보고 ‘주목’
백석 장종현 총회장 연임 관심 … 기장 목회자 수급안건 눈길

코로나19 사태로 각 교단들의 총회 일정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교단들이 총회를 축소하거나 화상회의로 진행하면서, 현장에서는 예년처럼 안건을 다루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꼭 논의할 필요가 있는 각 교단 주요 이슈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예장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이하 예장고신)는 제70회 총회를 9월 15일과 22일, 10월 6일 세 차례에 나눠서 연다. 주제는 ‘합당한 예배, 세상의 소망’이며 장소는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이다. 15일은 조직총회, 22일은 각 부서 회의, 10월 6일은 정책총회로 진행하고 숙식을 배제하기 위해 오후 1시에 시작해 저녁 6시에 마친다.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인 박영호 목사(새순교회)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부총회장 후보에는 3명이 등록했다. 강학근 목사(서문로교회)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오병욱 목사(하나교회)가 출사표를 내고 선거를 치른다.

주요 교단들이 9월 총회 일정을 축소하는 가운데서도 심도 깊은 안건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에 열린 예장고신 제69회 총회 모습.
주요 교단들이 9월 총회 일정을 축소하는 가운데서도 심도 깊은 안건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에 열린 예장고신 제69회 총회 모습.

이번 총회에서는 고신총회세계선교회(이하 KPM) 특별감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장고신은 KPM 임원들이 내부 기금으로 투자를 하다 80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에 대해 특별감사국을 조직하고, 올해 3월부터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지난 7월 중간보고에서 특별감사국은 “KPM 이사진과 임원, 본부장, 실무자들이 총회에 정중히 사과하고, 이사회 책임자와 재정 실무자는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사진들은 손실액을 보전하기로 했으며 관련해서 특별감사국의 완전 보고가 총회 현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관련 건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단대책위원회는 1년 간 논의한 끝에 “전광훈 목사는 이단성이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함이 가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단 관련자와 단체들을 무차별로 해제하고 회원으로 받아들인 한기총도 이단옹호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밖에도 헌법 개정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는 건과, 생계를 위한 목사의 이중직 허락 건 은퇴목사의 투표권 관련 건, 반려동물에 대한 신학적 입장 정리 건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예장백석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이하 예장백석)는 제43회 총회를 9월 22일 온라인으로 연다. 당초 14일이던 일정을 미루는 바람에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예장백석은 올해부터 새로운 임원 선출 방식을 도입해 선거를 없앴다. 증경총회장 및 총회 내 중진들이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논의를 통해 단독 후보를 내는 방식이다. 금권선거를 막고 은혜로운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작년 총회에서 7년간 부총회장을 지명하는 방식을 결의한 바 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제1부총회장에 정영근 목사(예수로교회), 제2부총회장에 김진범 목사(하늘문교회)를 추천했으며 두 사람 모두 등록을 마쳤다.

남은 건 총회장이다. 원칙대로라면 지난 회기 제1부총회장이었던 류춘배 목사가 총회장 후보에 입후보해야 하지만, 류 목사가 사임하고 교단을 옮김에 따라 제1부총회장이 공석이 됐다. 예장백석 선거 규정에는 ‘후보자가 없을 시는 공천위원회에서 증경총회장을 추대하여 총회 총 투표수의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요한다’고 되어 있어, 총회장은 현장에서 추대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현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장종현 목사는 작년에도 총회장에 추대될 당시 ‘헌법과 규칙 등 모든 것을 초월’해서 갈등 상황을 일단락 시킨 바 있다. 외부에서는 장 목사의 연임에 대해 ‘독재’라는 좋지 않은 시선이 있는 반면, 내부에서는 “어려운 교단의 상황을 해결할 사람은 설립자밖에 없다”며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의안으로는 주로 교단의 기틀을 세우기 위한 위원회 신설 건이 올라와 있다. 백석미래발전위원회 다음세대준비위원회 목회협력위원회 화해조정위원회 등을 설치해 달라는 청원과 함께 2022년 총회 설립 45주년을 앞두고 45주년준비위원회를 설치해 달라는 헌의안도 상정됐다.

 기장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10월 8일 비대면 온라인방식으로 제105회 총회를 개최한다. 현 부총회장인 이건희 목사(청주제일교회)가 총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며, 역시 단독후보가 나선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김은경 목사(익산중앙교회)가 교단 역사상 최초 여성 목사부총회장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4년 임기의 신임 총무를 선출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성진 목사(제주남부교회)와 김창주 목사(광염교회), 이훈삼 목사(주민교회)가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주께로 돌이키사, 진리와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를 주제로 진행되는 기장 제105회 총회에는 한국교회 전반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헌의가 다수 올라와 눈길을 끈다. 목회자 수급 문제와 관련해 △‘한신대와 신학교육 미래 연구위’ 존속 △‘한신대 신학교육과 신대원 발전 특위’ 설치 건 등이 올라왔는데, 기장은 지난 104회 총회에서도 관련 안건 3개를 통합해 연구위를 꾸린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헌의가 올라왔다는 것은 지속적인 문제에 현장에서도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목회자 수급의 양적 문제는 결국 질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꾸준히 중점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 한 가지 뜨거운 이슈는 교단 재정이다. 정치부가 심의한 주요 20여 헌의안 중 이와 관련된 것만 △‘총회보유재산 활용방안 연구 특위’ 구성 △‘총회기구개혁특위’ 구성 △노회별 의무헌금 요청 △소속교회의 유지재단 의무가입 등 5건에 달한다.

이밖에도 지난 총회에서 매각을 결정했지만 절차적 하자를 지적한 헌법위의 유권 해석으로 멈춰 서있는 아카데미하우스 관련 안과 역시 지난해 위원회는 조직했지만 코로나19로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던 목회자 기본소득 보장 관련 안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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