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수립 설문발표
"잃어버린 신뢰도 회복 위해 윤리ㆍ도덕 실천 꼽아"

최근 조사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TF팀(대표:소강석 목사)은 <기독신문>을 비롯한 기독교 8개 언론기관과 함께 지난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및 일반국민의 기독교(개신교) 인식 조사’를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코로나19가 한국 종교계에 미친 영향도를 조사하는 한편, 일반국민들이 개신교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코로나19 전후의 이미지 변화를 조사해 향후 종교계와 개신교의 전략 방향 설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설문조사는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와 ‘개신교에 대한 인식 및 평가’와 관련된 총 11개의 설문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표1]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종교별 신뢰도 변화 (N=1000, %)
[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종교별 신뢰도 변화 (N=1000, %)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종교별 신뢰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3.3%가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34.8%였으며, “더 좋아졌다”는 1.9%에 불과했다. 특히 개신교 신뢰도에 대해 ‘더 나빠졌다’는 응답 대다수가 19~29세(72.6%)의 젊은 세대와 학생(72.6%)에서 두드러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불교와 가톨릭에 대한 신뢰도는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각각 86.8%, 83.0%에 달해 코로나19 이후 큰 신뢰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개신교 교회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으로 인해 개신교 전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 주목할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국가와 종교의 관계에 대해 응답자 58.9%가 “국가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어도 제한할 수 있다”고 답해, 방역을 위해서는 교회의 예배를 비롯한 종교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면 안 된다’는 의견에 대해 특별히 개신교인(51.6%)이 타종교인 또는 무종교인에 비해 더 높은 의견을 보이는데, 이는 정부의 비대면 예배 요구가 종교의 자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상당수 개신교인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개신교인 의견도 41.8%로 나타나 교회는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개신교회는 어떻게 잃어버린 신뢰도를 회복해야 할까? 응답자의 60.6%는 “사회적 활동 중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라고 답했다.(중복응답) 그 뒤를 “사회적 약자 구제 및 봉사(49.6%)”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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