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개신교 인식 ‘싸늘’
코로나19 이후 개신교 인식 ‘싸늘’
타 종교 비해 ‘거리 두고 싶은’ ‘이중적’ 이미지 강해져
  • 노충헌 기자
  • 승인 2020.09.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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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신천지부터 시작해 최근 사랑제일교회 감염자 다수 발생사태까지 교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반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싸늘해지다 못해 적대적이 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엠브레인 트랜드모니터의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불교와 천주교인하면 ‘온화한’, ‘절제적인’ 같은 감정을 느끼나, 개신교인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은’(32%), ‘이중적인’(30%), ‘사기꾼같은’(29%)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또 국민들은 “우리나라 종교단체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 6%만 ‘그렇다’고 답해 종교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민들은 “종교의 역할 가운데 어떤 것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봉사활동의 주체’(51%), ‘사회적 약자 보호’(50%),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39%), ‘노약자 장애인돕기’(34%), ‘사회적 갈등 중재’(28%) 순으로 답해 교계가 직접적인 정치참여에서 한발 물러나 이 사회의 어두운 곳을 보듬어주기를 원했다. 

이어 2명 중 1명(52%)은 ‘힘들고 지친 현실에서 종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사회가 불안할수록 종교를 믿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는 예상을 한 사람도 60%에 달해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5%)는 ‘요즘 우리 사회는 종교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으며, 57%는 ‘코로나19로 우리나라 종교계의 위상이 앞으로 낮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설문에 응답한 국민들은 한국 종교계의 문제를 ‘종교계 자체 부정부패’(65%), ‘종교계의 집단 이기주의’(55%), ‘종교인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35%)이라고 지적했다. 원하는 종교인의 이미지는 ‘성숙한 인격’(77%), ‘높은 도덕성’(68%), ‘높은 사회 봉사, 기부율’(36%)로 꼽았다. 이 설문은 지난 6월 발표됐으며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이 참여했다. 

그렇다면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이미지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나쁠까? 데이터연구소는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2019년 11월에 미국의 18세 이상 남녀 63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비교제시했다. 이 자료에는 미국인의 절반 이상인 55%가 ‘교회가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나와있다. 또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65%는 ‘미국의 종교지도자는 높은 윤리를 지니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비난받은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교회는 단지 나쁜 이미지, 못 믿을 존재를 넘어서 아예 관계를 끊고 싶은 존재로 전락한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면서 “전략적으로 일부 일탈하는 교회와 선을 긋고 한편으로 끝까지 설득해서 방역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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