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금 ‘전광훈’은 한국교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시론] 지금 ‘전광훈’은 한국교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구교형 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회 공동대표)
  • 기독신문
  • 승인 2020.08.3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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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형 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회 공동대표)
구교형 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회 공동대표)

1. 전광훈 현상: 한국교회는 수많은 ‘전광훈’(그는 작년 소속 백석대신교단에서 이미 목사 면직, 제명되었다)들로 둘러싸여 있다. 소위 ‘빤스발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 2005년이고,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한 것이 2007년이다. 그러나 책임있고, 공신력 있다는 곳에서는 아무 문제도 삼지 않았고, 이후 백석대신 총회장, 한기총 대표회장에 올랐고, 기독당의 실질적 주인행세를 하고 유력정치인까지 동원하며 거침없는 정치적 행보를 이어왔다. 작년 9월 그는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으로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고, 지금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보인 비상식적이고, 안하무인적 태도로 가뜩이나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한국교회 전체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2. 한국교회의 또 다른 전광훈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전광훈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로라하는 수많은 교단, 연합기관들 중 어느 하나, 도를 넘은 정치적 행보는 물론 하나님께 대한 공개적 망발조차 책임 있게 비판하거나 단절하지 않았다. 소위 정통과 보수를 표방하는 교계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광훈식 행보를 지지하며, 공공연히 함께 힘을 실었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들에게, 심지어 교인들에게조차 한국교회의 예배 강조는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올해 초 신천지의 종교적 광기로 코로나가 확산되었을 때, 한국교회는 종교를 빙자한 사이비집단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신천지를 반사회집단으로 규정하고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곧 교회발 집단 감염사태가 잇따랐다. 처음에 교계는 그저 일부 무분별한 사례일 뿐이라고 선을 긋더니, 곧이어 이를 교회에 대한 핍박으로 여겨 순교의 각오를 해야 한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3. 코로나19 사태로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단순한 바이러스나 보건, 방역의 문제가 아니다. 작년의 심각한 미세먼지, 올해 코로나와 긴 장마 등 점점 심각해지는 자연현상들은 근대 이후 창조세계와의 조화를 무시하고 자원남용과 자연파괴를 통해 만들어낸 대량산업사회 및 물질문명의 질주를 시급히 멈추고, 삶의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함께 다 망한다는 창조주 하나님의 지엄한 메시지다. 모든 피조세계를 잘 돌보고, 섬겨야 할 청지기로 부름 받은 우리 기독교인들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국민들은 물론 교인들마저도 비상식적이며 소통하지 못하며, 하나님을 내세우지만 기득권과 욕망을 좇는 교회지도자들의 속내를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한국교회는 동성애, 이슬람, 공산주의 등 온갖 밖의 적들을 만들어 놓고 싸워댔지만, 정작 안에서는 우리 스스로 복음과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공적예배 중단의 본질은 물리적인 거리두기보다, 종교와 신앙을 앞세워 질주해 온 우리의 욕망과 교만을 중단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이제라도 한국교회의 책임 있는 기관과 교단들이 국민과 사회 앞에 깊이 사죄하고, 전광훈과의 공개적인 결별을 선언하며, 한국은 물론 온 세상 변화를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적극 협력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신앙과 교회의 본질을 다시 성찰하고, 세상과 책임있는 소통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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