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씨 “지난해 6월 이만희 지시로 대학생 신도 42명 투입” 폭로
“올해 코로나19 주범으로 지목되며 계획 무산” … 캠퍼스 포교 ‘경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교주 이만희의 지시에 따라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신천지 신도를 침투시켰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신천지 12지파 전국 대학부장을 역임한 박수진 씨는 8월 26일 열린 신천지 탈퇴 기자회견에서 신천지가 CCC를 와해시키기 위해 대학생 신도 42명을 침투시켰다고 폭로했다.

신천지가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와해시키려 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신도명단을 조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신천지에서 12지파 전국 대학부장을 역임한 박수진 씨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위장침투 계획이 담긴 신천지 내부 자료.(자료제공:그루터기상담협회)

특히 박수진 씨는 신천지의 CCC 침투를 교주 이만희가 지시했고 총회전도부장의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박 씨는 “지난해 6월 CCC가 전광훈 목사의 막말파문으로 한기총 탈퇴를 선언하자 이만희 교주가 직접 CCC 정복 지시를 내렸고, 총회전도부장이 주도해 실제로 대학생 신도 42명이 CCC에 투입돼 활동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수진 씨는 신천지가 올해도 60명 이상의 대학생 신도를 CCC에 침투시키려고 했고, 이를 위해 올해 2월 15일 신천지 과천본부에서 CCC 침투교육을 위한 전국 12지파 특별 전도팀 모임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월 말부터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 계획이 무산됐다.

박수진 씨의 이러한 주장은 사실로 밝혀졌다. 박 씨에게 해당 신천지 신도 명단을 받은 CCC는 22개 대학에서 총 42명이 지난해 7월 이후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CCC 김철영 목사는 “박수진 씨에게 받은 명단을 조사한 결과 신천지 신도가 CCC에 가입하고 활동한 것은 사실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신천지에 의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들 대부분이 탈퇴하거나 잠적했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이단사이비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고, 이와 같은 위장침투가 또 벌어진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신천지가 지난해 전국 대학교에 신도들을 투입해 총학생회장 4명과 총동아리회장 7명을 당선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천지는 수년 전부터 총학생회와 총동아리회를 장악하며 젊고 열정적인 대학생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와 대학당국의 예방과 대처, 학생들의 이단사이비 경계 및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신천지 신도명단에서 공무원 정치인 의사 기자 등을 삭제하라는 SNS 증거를 제시했다. 
(자료제공:그루터기상담협회)

한편, 신천지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당시 신도 명단을 조작해 방역당국에 제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교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경기도는 2월 25일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해 강제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경기도는 신천지 신도 4만명의 명단을 확보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확보한 명단과 차이를 보여 명단 조작이 의심됐다.

이와 관련해 박수진 씨는 “신천지 과천본부가 강제역학조사를 받기 전인 2월 25일 오전에 공무원 정치인 의사 기자를 신도 명단에서 제외하려고 했다”고 폭로하면서 해당 텔레그램 캡처를 증거로 제시했다.

박수진 씨는 “신천지에서 직책자로서 했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천지 안에서 했던 행동들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종교사기꾼 이만희의 올무에 걸려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이 주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는 사역을 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