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1960년대 독일의 ‘가라지 세일’(garage sale)에서 어느 교포가 그림 한 점을 그 당시 여의도 40평형 아파트 한 채 값을 주고 샀다. 전문가 두 사람이 감정한 결과, 17세기 스페인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작품이라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구매 가격의 50배를 제시하자 그림을 팔고, 그 교포는 졸지에 부자가 되었다는 꿈같은 일이 있었다.

나에게는 무엇이 꿈같은 일일까 생각하다가, 마태복음 13장의 천국 비유 중에 44절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라는 대목을 묵상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을 ‘보화’(qhsaurov/보물상자, 보물)에 비유하셨다. 예레미아스는 이 본문은 천국이 주는 기쁨과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랍비 교훈에는 만일 일꾼이 밭에서 일하다가 보화를 캐내었다면, 그것은 주인의 소유이다. 이 비유의 주인공은 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쁘게 집으로 돌아가서 그 밭의 실제 소유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샀다. 보물을 발견함으로 그에게는 꿈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만일 그가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소유를 다 팔아 밭을 살 이유가 없다. 마치 앞의 교포가 아파트 한 채 보다 그림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처럼, 밭을 산 사람은 자신의 모든 소유보다 그 보물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므로 보물의 가치를 아는 것이야말로 꿈같은 일이 벌어지는 시작이다.

‘꿈같은 일을 위해 나의 보물은 어디서 찾을까?’라고 자문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이미 천국과 같은 보물(가족/성도)을 주셨는데, 그것을 밭(가정/교회)에 감추어 놓으셨다는 사실이다. 둘째, 나는 그 보물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목회적 권위, 명예와 학벌 등에서 찾았음을 회개하였다. 셋째,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주인공처럼 기쁘게 살기를 다짐했고, 앞으로의 날들은 나에게 천국 보물을 주신 주님께 더욱 감사하면서 살 수 있도록 성령님의 도움을 기도하였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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