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신학회서 장세훈 박사 “느헤미야서 지혜 찾아야”

장세훈 박사가 한국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 느헤미야서를 본문으로 책임을 전가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장 박사는 문제 해결은 그 원인이 나에게도 있음을 돌아보는데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박사가 한국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 느헤미야서를 본문으로 책임을 전가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장 박사는 문제 해결은 그 원인이 나에게도 있음을 돌아보는데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와 연관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늘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두 가지 목소리를 냈던 한국교회가 최근 코로나19 사태 및 공예배 중지에 대한 문제를 계기로 보수권 안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형국이다. 논쟁이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오히려 갈등의 골만 더 깊게 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 

장세훈 박사(국제신대)가 8월 17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한국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 “오늘의 공동체가 겪는 문제들을 극복하는 지혜를 느헤미야에서 찾자”면서 “공동체 문제의 책임을 다른 데서만 찾고 자신을 그 원인에서 배제시키는 태도만을 고집하면 선지자적 외침이라고 말해도 결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코로나 시대 분열의 갈등을 넘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지금 한국교회는 매우 고통스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 사회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분열의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일부 몰지각한 기독교 지도자들은 분열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신중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주장만을 정당화하며 이런 분열을 더욱 획책하고 부추기고 있다”면서 “느헤미야 1:5~11에 등장하는 느헤미야의 기도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느헤미야가 포로귀환 공동체를 이끌고 귀국했을 때 예루살렘은 그 땅에 남아있던 자들과 포로귀환자들, 북이스라엘 출신과 남유다 출신, 사마리아에 행정본부를 두고 있었던 권위자들과 포로귀환자들, 이방종교 관습을 수용하는 이들과 여호와 유일신론을 주장하는 이들간의 갈등이 심각했다. 이처럼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던 포로귀환 공동체가 민족간 분열의 갈등이라는 또다른 장애물 앞에서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었을 때 느헤미야는 위기극복을 위한 어떤 행동을 취하기에 앞서 1인칭 복수형 중심의 “우리”로 대변되는 회개의 기도에 가장 먼저 집중했다. 

느헤미야는 이 기도의 6절과 7절에서 “우리”라는 복수형을 반복하면서 현 상황의 문제해결을 위한 첫 단추가 바로 그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데 있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을 그 문제의 원인 속에 포함시켰다. 

장 교수는 “공동체의 회복을 간구하며 자신과 공동체의 문제를 분리시키자 않는 태도는 이사야(64:5~6)와 다니엘(9:14~19)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 보다 오히려 분열의 갈등에 편승하여 사회와 교회 공동체의 대립과 반목을 더욱 조장하는 일은 멈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정당한 비판은 필요하고 잘못된 것은 분명히 그 문제를 알려야 하지만 비난과 갈등으로 치닫는 한국사회 현실 앞에서 교회도 동일하게 남탓만 하며 상대를 향한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우리의 죄를 탄식하며 절규하는 한국교회의 남은 자들이 나서 분열로 얼룩진 한국사회와 교회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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